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1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3월 A매치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인 만큼, 최적의 미드필더 조합 구성과 고지대 적응 준비라는 두 가지 과제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해외파의 압도적인 비중이다. 골키퍼 조현우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K리그 소속은 김진규(전북현대)와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단 2명에 불과하다. 전체 27명 중 국내파 비율은 11%대에 그친 반면, 잉글랜드·독일·프랑스·네덜란드·덴마크·튀르키예·스코틀랜드·중국·미국 등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가 89%를 차지한다. 특히 J리그에서도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 김주성(산프레체히로시마), 김승규(FC도쿄) 등 3명이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명단의 최대 관심사는 미드필더진이다. 홍 감독은 총 12명의 미드필더를 소집하며 최적 조합 탐색에 본격 나섰다. 이강인(PSG),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페예노르트),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홍현석(헨트), 권혁규(카를스루에),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진규(전북현대), 박진섭(저장FC), 엄지성(스완지시티)이 합류한다.
명단 발표 당일 부상 소식이 전해진 황인범은 에레디비시 27라운드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전반 44분 교체됐다. 지난해 9월과 11월에도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황인범에 대해 홍 감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일단 명단에 포함한 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박용우(무릎 십자인대)와 원두재(어깨 부상)가 이탈하며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한 가운데, 홍 감독은 권혁규를 그 대안으로 주목했다. “신장이 큰 선수가 많지 않아 롱볼 상황을 해결할 선수가 필요하다”며 “권혁규에게 그런 수비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홍현석에 대해서는 “중앙 미드필더뿐 아니라 윙 포워드도 가능하고, 출전 시간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공식전 6경기 연속 무득점인 손흥민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득점을 못 한다고 하지만 분명한 역할이 있다”며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라고 단언했다. 2010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후 16년간 활약하며 A매치 통산 140경기 54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번 원정에서도 오현규, 조규성과 함께 공격 최전선을 이끈다.
홍명보호는 23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유럽 원정길에 오른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은 28일 영국 밀턴 킨스 스타디움 MK에서 37위 코트디부아르, 4월 1일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온에서 24위 오스트리아와 연달아 맞붙는다. 코트디부아르는 조별리그 상대 남아공을, 오스트리아는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를 염두에 두고 초청한 스파링 파트너다.
홍명보호의 또 다른 고민은 월드컵 본선 무대인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의 고지대(해발 1571m) 환경이다. 홍 감독은 “전문가들과 미팅하며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지대 현상은 2~3일 후부터 나타나고 선수마다 달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며, 고강도 훈련을 섣불리 시작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도 인정했다. 이란(해발 1300m)보다도 훨씬 높은 환경인 만큼, 적응이 아닌 ‘불필요한 반응의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멕시코, 남아공, 유럽 PO 패스D 승자와 격돌하는 홍명보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얼마나 완성도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