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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생전 차남 모즈타바 자질 우려했다

서정민 기자
2026-03-16 07: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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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생전 차남 모즈타바 자질 우려했다(사진=IRIB)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생전에 차남 모즈타바의 후계자 자질을 우려했으며, 미 정보기관이 이 같은 분석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방송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이 하메네이가 아들 모즈타바의 권력 승계를 경계했다는 분석을 트럼프 대통령과 소수 측근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모즈타바가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고 인식했으며, 최고지도자로서 자격이 부족하다고 여겼다. 소식통들은 하메네이가 모즈타바의 개인 생활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수년간 부친의 측근 보좌관으로 활동해왔다.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군사작전 개시 당일 폭사한 후, 모즈타바는 이달 8~9일 이란 전문가회의를 통해 제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즈타바 역시 해당 공습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를 “경량급”(lightweight) 인물이라고 칭하며 이란 지도자로서 “용납 불가능한”(unacceptable)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의 지도부는 사라졌다. 두 번째 지도부도 사라졌다. 이제 세 번째 지도부도 문제가 있다. 그 인물은 아버지조차 원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하메네이가 모즈타바를 신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NBC방송 인터뷰에서도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대해 “그들이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과의 사적 대화에서는 모즈타바 관련 정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이 사실상 지도자 없는 상태에 있으며, 모즈타바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현재 이란의 실질적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1979년 혁명 이후 유지돼 온 신정 독재 체제에서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앞서 13일 모즈타바와 이란 핵심 지도자 9명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1000만 달러(약 149억 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