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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디렉터 엄시진의 뷰티 칼럼 ②] 금기에서 혁신으로: 왜 글로벌 뷰티는 지금 '대마'에 열광하는가?

윤영희 기자
2026-03-23 10: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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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디렉터 엄시진의 뷰티 칼럼 ②]  금기에서 혁신으로: 왜 글로벌 뷰티는 지금 '대마'에 열광하는가? (제공: 뷰티 디렉터 엄시진 (끌레나 대표))


과거 '대마'라는 단어는 뷰티 업계에서 일종의 금기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뉴욕의 편집숍부터 유럽의 럭셔리 스토어까지, 대마(Hemp)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2026년 현재, 대마 화장품 시장은 매년 3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뷰티 산업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습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쥬비네이션의 정점, 식물성 PDRN의 발견
글로벌 뷰티 트렌드는 이제 단순한 노화 방지(Anti-aging)를 넘어, 피부 스스로 재생하도록 돕는 재생 의학 기반의 스킨케어로 이동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각광받는 성분이 바로 PDRN입니다.

그동안 PDRN은 주로 연어 등 동물성 원료에서 추출해 왔으나, 최근 대마 줄기에서 추출한 식물성 PDRN이 등장하며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대마 유래 PDRN은 인체 DNA와 유사한 구조를 가져 흡수율이 높으면서도, 동물성 원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글로벌 비건 시장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켰습니다. 효능과 윤리를 동시에 잡은 것이 주효했습니다.

클린 뷰티를 넘어선 컨셔스 뷰티(Conscious Beauty)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은 이제 글로벌 브랜드의 생존 조건입니다. 대마는 재배 과정에서 물 소비량이 적고 살충제 없이도 잘 자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작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와 알파 세대에게 대마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피부를 가꾸는 행위를 넘어, 환경 보호에 동참한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성분의 안전성을 뜻하는 클린 뷰티를 넘어, 생산 과정까지 책임지는 컨셔스 뷰티의 대표 주자가 된 것입니다.

스트레스 사회의 해답, '진정'과 '항염'의 끝판왕
현대인의 피부는 미세먼지, 기후 변화,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대마 줄기와 씨앗 등에 포함된 유효성분(CBD, 오메가 지방산 등)은 강력한 항염 및 진정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대마 성분을 단순한 보습제가 아니라, 여드름, 아토피, 민감성 피부를 치유하는 코스메슈티컬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이 아닌 화장품으로 이 정도의 진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똑똑한 소비자들을 매료시킨 포인트입니다.


글_엄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