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나스닥은 1년 만에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26% 빠진 2,438.45로, 최근 고점 대비 10% 하락해 조정 국면에 먼저 진입한 상태다. 이달에만 7% 하락했다. 시장 공포를 가늠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3% 이상 급등해 27선을 넘어섰다.
이날 하락의 핵심 배경은 중동 전쟁의 급격한 확전 양상이다. 이란은 이틀 연속 쿠웨이트 정유시설을 공격했고, 이라크는 외국 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유전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봉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CBS는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배치 준비 사실을 전했다. 실제로 해병원정대 약 2,200명과 군함 3척이 캘리포니아를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무렵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급 차질 우려가 극대화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112.19달러(+3.26%)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배럴당 98.32달러(+2.3%)로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마비 상태로,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항로가 봉쇄된 상황이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즉각 이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마저 금리 인하 기조를 접고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연내 금리 동결 확률은 65.5%, 인상 가능성은 약 27%까지 반영됐다. 불과 몇 주 전 금리 인하 기대가 우세했던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0bp 오른 4.39%까지 치솟았고,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한편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South Korea(EWY)는 6.71% 급락한 125.78달러로 마감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4.35% 내린 825.05에 거래를 종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