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뉴욕증시 4주째 패닉 장세…나스닥 조정 국면

서정민 기자
2026-03-21 06:54:41
기사 이미지
뉴욕증시 4주째 패닉 장세…나스닥 조정 국면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나스닥은 1년 만에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43.96포인트(0.96%) 내린 45,577.4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01포인트(1.51%) 하락한 6,506.48, 나스닥종합지수는 443.08포인트(2.01%) 급락한 21,647.61에 거래를 종료했다. 나스닥은 이날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 국면을 공식화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26% 빠진 2,438.45로, 최근 고점 대비 10% 하락해 조정 국면에 먼저 진입한 상태다. 이달에만 7% 하락했다. 시장 공포를 가늠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3% 이상 급등해 27선을 넘어섰다.

이날 하락의 핵심 배경은 중동 전쟁의 급격한 확전 양상이다. 이란은 이틀 연속 쿠웨이트 정유시설을 공격했고, 이라크는 외국 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유전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봉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CBS는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배치 준비 사실을 전했다. 실제로 해병원정대 약 2,200명과 군함 3척이 캘리포니아를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무렵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급 차질 우려가 극대화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112.19달러(+3.26%)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배럴당 98.32달러(+2.3%)로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마비 상태로,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항로가 봉쇄된 상황이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즉각 이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마저 금리 인하 기조를 접고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연내 금리 동결 확률은 65.5%, 인상 가능성은 약 27%까지 반영됐다. 불과 몇 주 전 금리 인하 기대가 우세했던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0bp 오른 4.39%까지 치솟았고,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기술주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엔비디아(-3.24%), 테슬라(-3.28%), 알파벳(-2.03%), 메타(-2.18%), 마이크로소프트(-1.93%) 등 대형 기술주가 줄줄이 밀렸다. ASML(-3.64%), 마이크론(-4.81%)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급락했다. 여기에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엔비디아 GPU를 중국으로 불법 수출한 혐의로 공동 창업자 등이 기소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33% 폭락했다. 

한편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South Korea(EWY)는 6.71% 급락한 125.78달러로 마감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4.35% 내린 825.05에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