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약 10년 만에 스마트폰 시장 재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파이어폰’ 실패의 쓴맛을 딛고, 이번엔 인공지능(AI)을 핵심 무기로 삼아 다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 기기·서비스 사업부가 가칭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개발은 혁신 기기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내부 조직 ‘제로원(Zero One)’ 팀이 주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임원 출신으로 준(Zune) 뮤직 플레이어와 엑스박스(Xbox) 콘솔 개발에 관여한 제이 앨러드가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비전을 실현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쇼핑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폰으로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동시에, 구매 이력·콘텐츠 이용 정보·기기 데이터를 결합해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하려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마존의 스마트폰 전력은 화려하지 않다. 2014년 출시한 파이어폰은 카메라로 상품을 인식해 즉시 구매로 연결하는 기능을 갖췄지만 앱 생태계 부재와 3D 카메라로 인한 배터리 소모 문제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14개월 만에 단종됐고 약 1억7000만 달러의 재고 손실이 발생했다. 베이조스 창업자 본인도 2019년 주주 서한에서 “파이어폰은 실패작이었다”고 직접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재도전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합산 약 40%의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단말기 가격 인상 여파로 2026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대 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출시 시점과 가격,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도 “전략 변화나 재무적 부담에 따라 프로젝트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