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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시세 7일 연속 하락…ETF도 직격탄

서정민 기자
2026-03-24 07: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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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시세 7일 연속 하락 (사진=AI생성)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금값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금이 오히려 투자자들을 배신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1g 가격은 전장보다 7.87% 내린 20만 8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난달 2일 마진콜 쇼크로 10%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 29일(26만 9810원)과 비교하면 낙폭은 한층 더 가파르다. 국제 금 시세 역시 중동 전쟁 발발 이후 18% 넘게 빠졌으며, 뉴욕상품거래소(COMEX) 4월물 금 선물은 23일(현지시각) 전 거래일 대비 3.31% 급락한 온스당 4423.60달러에 거래됐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지난 한 주간 15.89% 하락해 전체 ETF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14.19%), TIGER 금은선물(H)(-8.69%), KODEX 골드선물(H)(-8.04%), SOL 국제금(-7.54%), KODEX 금액티브(-7.43%), TIGER KRX금현물(-6.9%) 등 금 ETF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개월 기준 수익률로는 KODEX 골드선물(H)이 -16.07%까지 밀렸고, ACE KRX금현물 ETF와 TIGER KRX금현물 역시 -12%대를 기록했다.

전쟁 발발 직후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통념은 이번에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이는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급격히 꺾어버렸다. 통상 금은 통화정책 완화 국면에서 강세 사이클을 보이는 자산이어서, 긴축 전환 우려가 부각되자 투자 매력이 빠르게 퇴색했다. 여기에 연초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까지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반면 같은 안전자산이어도 달러 관련 ETF들은 금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최근 1개월간 11.21% 상승했으며,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KIWOOM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각각 11.11%, 10.8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