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이란전, 수주 내 종료”…지상군 없는 단기전 선언

서정민 기자
2026-03-28 07:20:08
기사 이미지
美 “이란전, 수주 내 종료”…지상군 없이 목표 달성 가능(사진=ai생성)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을 단기전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협상 채널을 열어두면서도 군사 압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가동 중인 가운데, 전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둘러싼 국제 공조 문제가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작전을 계획대로 또는 그보다 앞서 진행하고 있으며, 수개월이 아닌 수주 내에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G7 회의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앞으로 2~4주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명확히 일축했다. 그는 “지상군 없이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중동으로의 병력 증파에 대해서는 “비상사태 발생 시 대통령이 최대한의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란 측과 특정 사안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주고받았다고 언급하면서도, “협상 주체와 시기, 의제에 대한 명확한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협상과 별개로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란 중부 야즈드의 우라늄 처리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 원자력기구는 피격 사실을 인정했으나 사상자나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 중부 콘답 중수 처리 시설과 후제스탄·이스파한 제철소 등 주요 산업 인프라도 피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번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결 시한 연장 발표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협상 전선에서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이번 주 이란과의 회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윗코프 특사는 전날 15개 항의 종전안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종전안에는 핵시설 해체 및 우라늄 농축 금지, 보유 농축 우라늄의 IAEA 이관, 역내 대리 세력 지원 금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파키스탄에서 대면 협상에 나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후 최대 현안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해협에서 통행료 징수 체계를 도입할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며 “이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일본·중국 등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을 직접 겨냥해 “심각한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이 직접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해협 봉쇄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에 나섰다.

시장은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2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793포인트(1.73%) 급락했고, 나스닥은 2.15% 하락 마감했다. 이란이 우방인 중국 선박마저 회항 조치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맥쿼리는 전쟁이 6월까지 장기화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