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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LPGA 54홀 최소타 신기록… ‘2연패’ 눈앞

서정민 기자
2026-03-30 06: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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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김효주 (사진=연합뉴스)


3라운드 11언더파 61타·합계 25언더파 191타…“드라이버·아이언·퍼트 모든 게 완벽”

김효주(31·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대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효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월윈드 골프클럽(파72·667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몰아쳐 11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25언더파 191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2위 넬리 코르다(28·미국·21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25언더파 191타는 74년 LPGA투어 역사를 통틀어 54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퇴), 김세영, 하타오카 나사(일본), 대니엘 강(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192타였다. 김효주는 이를 단숨에 한 타 줄였다. 나아가 마지막 날 7타 이상을 더 줄이면 2018년 김세영이 숀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세운 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31언더파 257타)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

이날 김효주의 경기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2라운드까지 코르다에 2타 뒤졌던 그는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0번홀(파3)에서 약 10m짜리 롱 버디 퍼트를 넣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11번홀 버디, 12번홀 이글, 13번홀 버디로 단 4개 홀에서 5타를 뚝딱 줄이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특히 이번 대회 1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11언더파를 기록, LPGA투어 역사상 단일 대회에서 11언더파 이상을 두 차례 작성한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김효주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이 코스에서는 어떤 선수든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도 오늘처럼 집중력을 유지하며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르다 역시 보기 없이 5타를 줄이는 탄탄한 경기를 펼쳤지만, 김효주의 기세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코르다는 “오늘 김효주의 경기력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가 보기 없이 5타를 줄였는데도 별것 아닌 결과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아직 18홀이 남았다. 내 경기력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미 익숙한 구도다.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도 챔피언 조에서 맞붙어 김효주가 1타 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뒀고,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부터 챔피언 조까지 사실상 5라운드 연속 같은 조 편성이 이뤄졌다. 시즌 초반 LPGA투어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코르다가 42점으로 1위, 김효주가 39점으로 2위인 가운데 상금 랭킹에서는 김효주가 60만2140달러로 코르다(59만7976달러)를 앞서며 두 선수가 시즌 판도를 양분하고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김효주가 우승을 확정하면 2주 연속 우승, 포드 챔피언십 2연패, LPGA투어 통산 9승을 한꺼번에 달성하게 된다. 2015년 투어 데뷔 후 한 시즌 2승이 없었던 김효주에게는 개인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이기도 하다. 또 2019년 이후 7년 만의 한국 군단 3주 연속 우승 기록까지 가능해진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윤이나는 3라운드 5언더파 67타로 합계 16언더파 200타,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전인지는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단독 8위에 오르며 2년 7개월 만의 톱10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김효주와 코르다의 챔피언 조 최종 라운드 티오프는 30일 오전 5시 40분(한국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