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미국 전쟁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과 관련해 이란 측이 제출한 답변서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답변에 대한 반응을 올리기 약 2시간 전에도 별도 게시글을 올려 "이란은 47년 동안 미국과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을 상대로 시간 끌기 게임을 해왔다"며 '지연(DELAY), 지연, 지연!'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특히 이란이 "다시 위대해진 우리나라를 비웃어 왔다"며 "그들은 더 이상 비웃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신 제안서에서 "매우 명확한 레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며,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종전 제안에는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우라늄 농축을 이란이 20년간 유예하는 것과 국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보장 등이 핵심 내용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6일 양국이 1쪽짜리 종전 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나머지는 희석해 자국에 보관하겠다는 것이다.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등 핵 시설의 전면 해체 요구 역시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20년보다 대폭 줄여야 한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또 만약 협정 체결 후 미국이 협정을 탈퇴할 경우 반출한 우라늄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이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과 대이란 제재 해제, 해상봉쇄 종식, 30일간의 원유 판매 금지 해제를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미국의 최신 제안에 대한 답변을 파키스탄 중재자들에게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당초 8일 밤 답변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틀이 지연됐다.
답변서 제출 직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우리는 결코 적 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는 항복이나 후퇴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틀 연속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이란 정세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주중 이란 대사는 중국이 어떠한 합의에 대해서도 보증국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부터 이어진 미·이란 휴전 유지 여부와 협상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