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0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유럽 원정 2연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5실점 2연패를 당하며 팬들의 거센 분노를 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에 이어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내준 것이다. 한 A매치 기간 2전 전패는 2018년 신태용 감독 체제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상대의 빠른 돌파와 개인기에 수비 조직이 속절없이 무너지며 4실점을 허용했다.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수비수 교체로 조합을 바꿨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후반 3분, 한국 골문 앞에 한국 수비수가 오스트리아 공격수보다 더 많은 상황에서도 크사버 슐라거의 컷백, 마르셀 자비처의 원터치 슈팅에 골망이 갈렸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조차 소속팀과 다른 스리백 전술에서 100%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나머지 수비수들도 경합에서 밀리거나 빌드업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그동안 ‘김민재의 파트너’를 둘러싼 조합 논쟁이 이어졌지만, 이번 2연전을 통해 드러난 건 조합보다 조직력 자체의 문제였다.
공격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이 스리톱을 구성했지만 2경기 내내 침묵했다. 스리백에서 기대했던 역습의 속도는 느렸고, 세밀함도 부족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의 부진이 뼈아팠다. 오스트리아전에서 최전방에 선 손흥민은 전반 16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 후반 16분과 29분의 슈팅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이날 패스 성공률은 61%에 불과했고, 그라운드 경합 6회 중 성공은 2회에 그쳤다. 소속팀 LAFC에서도 공식전 8경기 무득점(필드골 기준)이 이어지는 가운데, 득점 가뭄이 대표팀에서도 계속된 셈이다.
결과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로 개밥 만들었다. 저런 재료 가지고 이러면 감독 자격 없다”는 직격탄을 시작으로, “2014년 월드컵을 1무 2패로 말아먹더니, 이번엔 3패로 말아먹으려고 하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질 수 있다. 하지만 도대체 하고자 하는 축구가 뭐냐. 맨날 같은 패턴뿐”이라며 전술적 무능함을 꼬집는 목소리도 거셌다. 비슷한 시기 일본이 원정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무실점 2연승을 거뒀다는 소식은 팬들의 허탈감을 더욱 키웠다.
개막까지 석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스리백의 문제점이 재차 확인된 만큼, 포백으로의 전술 회귀를 포함해 공수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조별리그 통과조차 낙관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