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1분기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후폭풍과 성장사업 확장에 따른 손실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85억400만달러(12조459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그러나 쿠팡Inc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줄곧 유지해온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트렸다. 분기 매출 자체도 전 분기(12조8103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1분기 영업손실을 3927만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손실은 그 5~6배에 달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71억7600만달러(10조513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 성장률(12%)과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다. 같은 기간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 분기(2460만명) 대비 70만명 줄었다. 이른바 '탈팡' 현상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총이익(23억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고, 조정 에비타(EBITDA)는 2900만달러로 전년(3억8200만달러)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매출은 13억2800만달러(1조9457억원)로 28% 성장했지만,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억2900만달러(4820억원)로 전년 대비 96% 폭증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투자 부담과 사업 확장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한 셈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 비용도 실적에 반영됐다. 쿠팡은 지난 1월 15일부터 사고 통보 대상 고객에게 약 1조6850억원(약 12억달러) 상당의 구매이용권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해당 이용권 사용에 따른 매출 차감이 1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구매이용권 이용은 지난 4월 15일 종료됐다. 총 영업비용은 87억4600만달러로 매출을 초과했으며, 매출 원가율도 전년 동기(70.7%)에서 73%로 높아졌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