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재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기업 실적이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국제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99% 내린 배럴당 109.87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90% 하락한 배럴당 102.2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114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유가 안정의 배경에는 미·이란 휴전 유지 신호가 있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미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록 와이머는 "이란과의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지 않은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대체로 극복한 상태"라며 "현지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거나 유가가 크게 급등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도 랠리를 뒷받침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약 85%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2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강력한 분기 실적 성장"이라고 밝혔다. 화학기업 듀폰 드 네무르와 벨기에 맥주업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가 각각 1분기 실적 호조에 8% 이상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업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종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 거래일 대비 4.23% 오른 1만980.5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55%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이 애플이 인텔과 삼성전자를 반도체 위탁생산 파트너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자, 인텔 주가가 1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마이크론은 11.06%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서만 124% 상승했다. 샌디스크는 11.98% 뛰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MD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 1.37달러, 매출 102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2분기 매출 전망도 112억달러로 제시해 예상치(105억2000만달러)를 웃돌았으며, AMD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5%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알파벳(3.14%), 브로드컴(3.84%), 애플(2.38%)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주 강세장을 이끌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