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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객기 추락 사고, 기장·부기장 다툼이 원인?

서정민 기자
2026-05-09 07: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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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객기 사고


4년 전 탑승자 132명 전원이 사망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조종사 간 물리적 다툼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각)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보고서를 분석한 항공 전문가들을 인용해, 사고 당시 조종실 내에서 기장과 부기장 간 충돌이 있었던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보잉 737-800)는 2022년 3월 21일 오후 중국 쿤밍에서 광저우로 향하던 중 해발 8,800m 상공에서 시속 1,000km로 수직 낙하해 광시좡족자치구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 전원이 사망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4년째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제프 구제티 전 NTSB 조사관은 비행 데이터 기록기 분석 결과를 근거로, 기장이나 부기장이 양쪽 엔진의 연료 차단 레버를 눌러 엔진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사고 여객기가 적어도 한 차례 360도 회전하며 급강하했고, 조종실의 조종간이 이 회전을 유발하도록 조작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장과 부기장 앞에 각각 설치된 조종간이 불규칙하게 앞뒤로 움직인 정황에 대해 "두 조종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조종간을 돌리려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여객기의 급강하와 격렬한 회전은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종사 출신 항공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는 불규칙한 조종간 움직임이 몸싸움 가능성을 뒷받침하지만, 확정적인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해당 NTSB 보고서는 미국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공개됐으나, 사고 원인 분석의 핵심 자료인 조종석 음성 기록장치(CVR) 정보는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중국 민용항공국은 사고 2년 만인 2024년 조사 진행 상황을 발표했으나, 블랙박스(CVR·FDR) 관련 내용은 일절 포함되지 않아 부실 조사 논란이 일었다. NYT는 중국 외교부와 민용항공국에 관련 입장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