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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효과 위고비 압도…가격 부담·부작용 딜레마는 여전

서정민 기자
2026-05-18 06: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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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가격 부담·부작용 딜레마는 여전


최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만 주사제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를 비롯한 GLP-1 계열 치료제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마운자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한 GLP-1·GIP 이중 작용제다. 

2026년 1분기 전 세계 매출 87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를 기록하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에 올랐다. 국내에는 지난해 8월 출시됐다.

마운자로의 효과는 임상에서도 두드러진다. 

미국의사협회 산하 내과학저널이 2024년 7월 발표한 연구에서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 성분) 투약 환자는 12개월 후 평균 15.3%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투약군의 8.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임상 개발 과정에서도 위고비의 체중 감소율이 15~20% 내외였던 반면, 마운자로(젭바운드)는 20~26%를 기록했다.

효과만큼 마운자로 가격도 주목받는다. 

주 1회 투약 기준 한 달치 가격은 최소 35만 원 수준으로, 건강보험이 거의 적용되지 않아 전액 자부담이다. 

비용 부담을 덜려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성지 순례' 문화까지 생겨났다. 

전국 100곳 이상에서 "○○ 마운자로 성지 처방 최저가" 형태의 게시물이 공유되고, 온누리 상품권 7% 할인 활용법, 병·의원별 가격 비교 정보까지 온라인에 유통되고 있다. 

소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가 올해 1~4월 분석한 비만치료제 관련 커뮤니티 언급 중 가격 관련 키워드가 2만3000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마운자로 부작용에 대한 온라인 후기도 넘쳐난다. 근육 감소, 볼 패임·팔자 주름 등 얼굴 변화, 지속적 식욕 부진, 메스꺼움·소화불량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썸트렌드 분석에서 부작용 관련 언급량은 2만2000건으로 가격 다음으로 많았다. 다만 실제 부작용으로 투약을 중단한 이용자는 많지 않아 "불편하지만 참을 만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급성 췌장염 부작용을 강하게 경고한다.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최근 6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GLP-1 주사제 사용군의 췌장염 발생 위험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 미국 FDA 이상 사례 보고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췌장염 발생 위험이 투약 첫 달 이내 30%, 3개월 이내 절반 가량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체중 감소 자체도 문제다. 주당 1.5kg 이상 빠지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비가 늘고 담즙 분비와 담낭 운동이 동시에 감소해 담석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 담석이 췌관을 막으면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라인에는 마운자로 후기가 하나의 콘텐츠 장르로 자리 잡았다. 주차별 경과를 구체적으로 기록한 장기 추적 후기가 블로그·커뮤니티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반면 단약 후 요요를 경험한 후기도 쏟아진다. 지속 투약의 가격 부담과 단약 후 요요 사이에서 이용자들이 딜레마를 겪는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마운자로 처방은 청소년 사이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대 대상 마운자로 처방 점검 건수는 380건에서 1888건으로 약 5배 급증, 누적 8136건에 달했다. 

문제는 마운자로가 아직 국내에서 청소년 적응증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약처는 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담석증·담낭염·저혈압 등 부작용 발생률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체형 관리나 외모 스트레스 해소 목적의 투약은 성장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드시 의학적 필요성에 근거해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ai생성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