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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점서 25% 하락…흔들리는 안전자산

서정민 기자
2026-06-13 08: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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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점서 25% 하락…흔들리는 안전자산


국내 금값이 6개월 만에 장중 1g당 20만원 아래로 내려가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 초 가파르게 치솟았던 국내 금 시세가 고점 대비 약 25% 하락하면서 금 불패 기대에도 균열이 생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KRX금시장에서 순도 99.99% 금 현물 1㎏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61% 내린 1g당 20만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9만6780원까지 밀리며 지난해 12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20만원선을 밑돌았다.

국내 금값은 올해 초 1g당 26만981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진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흐름이 달라졌다.

금값 하락의 핵심 변수는 미국 통화정책이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높게 유지되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질수록 투자 매력이 약해진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리고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금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국제 금값 약세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최근 급락 뒤 반등을 시도했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가능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완화된 점도 안전자산 선호를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하락 압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금값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려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중앙은행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실물 금 소비 시장도 관망세가 짙다. 돌반지, 예물, 골드바 수요자는 가격 조정에도 쉽게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고점 대비 하락했지만 1g당 20만원 안팎의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금값이 미국 금리, 달러 흐름, 중동 정세에 따라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이 진행되는 만큼 ‘지금 팔아야 할지’보다 향후 통화정책과 안전자산 수요의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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