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뉴욕증시, 국채금리 19년만 최고치에 급락…나스닥 1.33%↓

서정민 기자
2026-08-19 06: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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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장기금리가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주에 부담을 줬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이란과의 협상 중단으로 유가까지 오르면서 고금리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한층 커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 떨어진 2만6289.71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2% 내린 5만3343.40에,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69% 하락한 7691.7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을 흔든 출발점은 다시 중동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인 대화나 협상이 없으며 예정된 협상도 없다고 밝혔다.

60일간의 휴전 합의가 전날 만료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화물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국제유가는 상승했고, 번스 맥키니 NFJ인베스트먼트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시장 흐름을 도미노 효과에 비유하며 협상 결렬이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5.337%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10년물도 장중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가 이후 4.71% 안팎으로 내려왔다.

금리 상승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독일과 프랑스 30년물 금리도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AI 투자를 위한 막대한 자금 수요가 동시에 세계 채권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장기금리 상승에도 견조했던 기술주가 이날은 버티지 못했다. SOX는 4.98% 급락한 1만1992.46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샌디스크(-9%대), 웨스턴디지털(-7.4%), 마이크론(-7%), 씨게이트(-9%대) 등 최근 상승폭이 컸던 메모리 관련주에 매물이 집중됐고, 엔비디아(-2.34%)와 AMD(-4.27%), 브로드컴(-3.17%), 인텔(-6.58%)도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9.2%대 낙폭을 기록해 낙폭이 더 컸다.

토니 웰치 시그니처FD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상승만큼 모멘텀 랠리를 깨뜨릴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이날 시장이 바로 그 증거라고 평가했다.

고금리 충격은 성장주에 특히 크다.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AI 기대를 타고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일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자금은 방어주로 이동했다. 기술주가 급락한 반면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는 상승했다.

일라이 릴리(+3.68%)와 존슨앤드존슨(+3.33%)이 강세를 보였고, 애플(+1.45%)은 지수를 지탱한 반면 메타(-4.45%)와 스페이스X(-2%대)는 하락했다.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변동성지수(VIX)는 이달 5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장의 시선은 19일 공개되는 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으로 향하고 있다.

20일에는 미국 소비 체력을 가늠할 월마트 실적이 나오며, 이번 주 타깃과 로우스 등 주요 유통업체 실적도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AI 열풍으로 크게 오른 종목들이 고금리와 고평가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5% 내린 6869.8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미국 반도체 강세를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장중 4.92%, 8.94%까지 뛰며 코스피가 7200선을 돌파했지만, 금리·유가 상승에 상승분을 반납해 6800선까지 밀렸다.

삼성전자는 2.19% 내린 26만8500원, SK하이닉스는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해 1.03% 오른 166만2000원에 마감했다.

기관이 784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외국인은 86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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