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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녹색섬’ 우종영·변영주 GV 성료

서정민 기자
2026-08-25 0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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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녹색섬’이 우종영 나무의사, 변영주 감독과 함께한 개봉 주말 관객과의 대화(GV)를 마쳤다. 나무와 풍경에 깃든 기억부터 일상 속 환경 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이성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콘크리트 녹색섬’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개포주공아파트에서 다시 만난 나무와 그곳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기억을 지키려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제20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인더스트리 초이스상,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언급 등을 받았다.

지난 22일에는 영화에 출연한 국내 1호 나무의사 우종영 작가와 함께하는 GV가 열렸다. 이성민 감독은 우종영 작가가 제작 과정에서 나무에 대한 길잡이가 돼준 데 이어 출연 제안에도 흔쾌히 응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우종영 작가는 어린 시절 정릉의 오래된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사람과 장소를 기억했던 경험을 꺼냈다. 도로 확장으로 나무가 사라진 뒤 고향을 다시 찾았을 때 추억을 꺼낼 기준점마저 사라진 듯한 상실감을 느꼈다며 “풍경의 상실은 우리의 추억을 다 앗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의 나이테를 ‘디스크 판’에 비유하며 그 안에 바람과 새, 자동차, 아이들이 뛰어놀던 소리까지 시간이 켜켜이 기록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과정에서 베어진 나무의 나이테와 목재를 보존하고 활용한다면 주민들에게 ‘기억 보관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23일에는 변영주 감독이 ‘콘크리트 녹색섬’ GV에 참석했다. 변 감독은 최근 태양광 발전 효율을 위해 집 주변 나무를 베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영화를 본 직후라 ‘나무 한 그루’를 베는 일이 이전과 다르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숲의 훼손에는 쉽게 심각성을 느끼면서도 일상에서 나무 한 그루가 사라지는 데에는 무감각해지는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작품을 “소박하고 과격하지 않으며 서정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라고 평가하며 극장을 나선 뒤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작품의 힘을 강조했다.

또 과천, 개포, 가락 등 주공아파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 각자의 기억을 공유하는 ‘주공 키즈’ 모임을 제안하며 서로 다른 풍경과 추억을 연결해보자는 이야기도 전했다.

‘콘크리트 녹색섬’은 개봉 2주차에도 릴레이 GV를 이어간다. 김연수, 정세랑, 원소윤 작가와 김미조 감독 등이 게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며, 영화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콘크리트 녹색섬’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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