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의 성’ 권율이 등장과 동시에 장항준의 가상 차기작 주연 자리를 차지했다.
김의성, 임형준, 이준혁, 홍기준이 배역을 두고 연기에 나선 가운데 배우들의 역할이 연이어 바뀌며 웃음을 자아냈다.
리딩이 시작되자 장항준은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다 “망했다”고 탄식했다. 이후 임형준이 맡은 윤 변호사 역을 홍기준에게 읽어보도록 했다.
홍기준의 연기에 만족한 장항준은 두 사람의 배역을 맞바꾸기로 했다. 임형준이 해당 역할을 위해 13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히자 홍기준에게 “임형준한테 1200만원 입금해”라고 말하며 배역 거래를 진행했다.
김의성도 배역 교체 대상이 됐다. 장항준이 홍기준에게 김의성이 맡은 김 회장 역까지 읽어보게 하자 김의성은 “악역만 하다가 이런 인자한 역도 해보고 싶었다”라며 역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항준이 홍기준으로 배역을 바꾸기로 하자 김의성은 “1200 돌려받고 빠지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에 장항준이 “영화계의 어른이 그러면 안 된다”라고 만류하면서 결국 김의성은 홍기준과 역할을 바꾸게 됐다.
권율이 대사를 읽자 장항준은 “내가 시나리오 쓸 때 생각했던 주인공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결국 권율이 주연 박지훈 역을 맡게 되면서 이준혁은 주연 자리에서 밀려났다. 주연을 내준 이준혁에게 돌아간 역할은 영화 초반 사건을 여는 환경운동가였다.
해당 인물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죽는 캐릭터로, 주연을 맡기 위해 차까지 팔았던 이준혁의 극 중 운명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대본 리딩을 마친 뒤 장항준이 주요 배역들과 함께 식사하러 가면서 이준혁이 자연스럽게 빠지는 모습까지 그려져 웃음을 더했다.
이처럼 장항준의 가상 차기작 ‘국제변호사’를 둘러싼 대본 리딩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에 따라 배역이 연이어 바뀌고, 권율의 등장으로 주연까지 교체되는 캐스팅 혼란이 이어지며 또 한편의 레전드 화를 만들며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연기의 성’은 김의성이 출연하고 임형준이 기획·연출·각본·출연을 맡은 100% 허구 상황의 모큐멘터리 예능이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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