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음식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다. 화려하고 새로운 음식이 주목받는 시대에도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한 상이 주는 위로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특히 감자탕은 가족과 친구, 동료가 한 냄비를 사이에 두고 나눠 먹으며 자연스럽게 마음까지 가까워지는 한국적인 음식이다.
‘K-아티스트 미식 바이블’ 세 번째 이야기는 배우 김보성이 추천하는 ‘청년감자탕’이다.

감자탕의 핵심은 결국 국물과 고기다. 오랜 시간 끓여낸 육수는 깊고 진하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부드럽게 익은 등뼈 고기는 젓가락만 대도 쉽게 발라진다. 여기에 감자와 우거지, 깻잎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지며 한 숟가락마다 익숙하면서도 든든한 맛을 전한다.
청년감자탕 이정훈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화려한 변화보다 ‘기본’이다. 좋은 재료를 정성껏 준비하고 언제 찾아도 변함없는 맛과 넉넉한 한 끼를 내어놓는 것. 그가 생각하는 식당의 기본은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음식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이다. 좋은 식당은 좋은 재료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과 찾아주는 손님에 대한 신뢰가 쌓여 만들어진다는 생각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 이어가는 그의 경영 철학 역시 청년감자탕의 따뜻한 분위기와 닮아 있다.

여럿이 함께 먹을수록 청년감자탕의 매력은 더욱 살아난다. 서로의 접시에 고기를 덜어주고 뜨끈한 국물을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다. 격식을 갖춘 미식과는 또 다른, 한국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함께 먹는 음식’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감자탕을 충분히 즐긴 뒤 남은 국물에 볶아 먹는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다. 진하게 밴 양념에 밥과 김가루 등이 어우러지며 식사의 마지막까지 든든하게 채워준다. 뜨끈한 국물에서 시작해 볶음밥으로 마무리되는 한 끼는 감자탕만이 가진 소박한 즐거움이다.
청년감자탕은 미식이 반드시 비싸거나 화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좋은 재료와 정성, 넉넉한 한 상,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평범한 한 끼도 충분히 오래 기억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K-아티스트 미식 바이블’은 앞으로도 K-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대한민국의 미식 명소를 찾아 음식에 담긴 사람과 공간, 그리고 오래 기억될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글|김민주 기자 (love4043@bntnews.co.kr)
사진|김치윤 기자
장소협조|청년감자탕 잠실점
대표메뉴|감자탕 · 뼈해장국 · 볶음밥
매장대표|이정훈 대표
아티스트 추천|배우 김보성
함께한 셀럽|엘플랑ㆍ마리앤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