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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온다’ 배윤규, ‘한규오 진심’

송미희 기자
2026-09-06 09: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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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온다’ 배윤규, ‘한규오 진심’ (제공: KBS2)


배윤규가 돈을 좇는 제비로 오해받던 한규오의 숨겨진 의리와 책임감을 드러내며 캐릭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배윤규는 KBS2 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 거친 말투와 능청스러운 태도 뒤에 의리와 책임감을 지닌 한규오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고 있다. 규오는 현실과 타협하며 능청스럽게 버티는 생존형 청춘이지만, 옳다고 믿는 일과 지켜야 할 사람 앞에서는 계산보다 행동이 먼저인 인물이다.

열아홉의 규오는 친구를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맞서다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억울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변명하지 않았고, 날 선 태도로 세상과 부딪히면서도 친구와 가족을 지켜야 할 때는 누구보다 먼저 나섰다.

8년 후 27세가 된 규오는 한층 여유롭고 능청스러워졌지만 사람과 관계를 책임지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8살 조카 한결 앞에서는 든든한 삼촌이 되고, 가족이 흔들리는 순간에는 장난기를 거두고 자신의 몫을 감당했다. 가벼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그의 반전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욱 선명해졌다.

사랑 앞에서도 규오의 마음은 한곳을 향했다. 8년 전 엇갈렸던 권희나(정보민 분)와 재회한 뒤 능청스럽게 거리를 좁히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말보다 행동으로 다정함을 보여줬다. 12부에서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민주에게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희나를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드러냈다.

13부에서는 규오가 짊어져 온 현실의 무게가 드러났다. 운동 중 지열의 아내에게 재수술 소식을 들은 규오는 복잡한 감정을 억누른 채 “수술비 내역서 나오면 알려주세요”라고 답했다. 계속되는 금전적 부담과 자신을 향한 원망에도 변명하거나 책임을 피하지 않는 모습은 그가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짐작하게 했다.

이어 민주는 낡은 차를 고치던 규오에게 외제차 열쇠를 내밀었다. “한규오는 돈이라면 영혼도 팔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앞세워 돈으로 그의 마음을 움직이려 한 것.

규오는 “돈 줘, 그럼 자줄게. 근데 난 아주 값이 비싸”라고 날카롭게 맞받친 뒤 “내가 영혼을 팔고 싶을 만큼” 현찰을 가져오라며 민주의 논리를 되돌려줬다. 결국 외제차를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나며 돈으로 자신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참아온 감정은 결국 희나에게 향했다. 규오는 차를 세운 뒤 “권희나! 나 한규온데 한 번만 만나자. 딱 한 번만”, “더도 안 바래. 딱 한 시간만 시간 좀 내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희나는 규오를 차단했지만, 답을 기다리며 화면을 바라보는 규오의 씁쓸한 표정에는 8년 전 끝맺지 못한 인연을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은 절실함이 담겼다.

배윤규는 열아홉의 날 선 반항심부터 성인이 된 규오의 능청스러운 여유,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 희나 앞에서 드러나는 다정함과 절실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하나의 인물 안에 자연스럽게 쌓아 올렸다. 특히 돈을 좇는 가벼운 인물처럼 보이면서도 관계와 책임을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는 규오의 이면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였다.

친구를 지키기 위해 몸부터 나섰던 열아홉의 반항아에서 자신의 선택이 남긴 무게를 외면하지 않는 스물일곱의 어른으로 성장한 한규오. ‘돈을 밝히는 제비’라는 오해를 벗고 진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 규오가 희나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지, 민주와의 갈등 속에서 어떤 선택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는 매주 주말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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