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증가하면서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21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독감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의 약 2배에 달했다.
코로나19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3명보다는 적지만 8월 이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는 지난해 10월 17일보다 약 한 달 일찍 발령됐다. 방역당국은 최근 호흡기 바이러스가 과거처럼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유행하기보다 장기간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내년 봄까지 유행이 이어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당초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인 독감 무료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은 백신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어린이 독감 무료접종 대상도 확대된다. 기존 생후 6개월~13세에서 생후 6개월~14세로 범위가 넓어졌다.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는 21일부터,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28일부터 접종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반면 15~64세 건강한 일반 성인은 국가 무료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병·의원에서 비용을 부담해 접종해야 한다.
이번 절기 국가예방접종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른 3가 백신이 사용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백신을 구성하는 3개 균주가 모두 변경됐다. 독감 바이러스는 유행 균주가 달라질 수 있어 지난해 백신을 맞았더라도 이번 절기 백신을 다시 접종해야 한다.
질병청은 무료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손 씻기와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고,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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