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용 닭고기 가격이 지난 3월보다 37% 넘게 떨어졌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가격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를 때는 제품 가격이나 중량에 빠르게 반영했던 것과 달리 하락하자 가격 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때 5300원대까지 올랐던 육계 가격이 330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감소했던 공급이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치킨업계는 당장 제품 가격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납품업체와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산지 가격과 실제 매입 가격 사이에 시차가 있고 가공비와 물류비 등 다른 비용 부담도 여전하다는 이유다.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재발 가능성도 변수로 꼽는다.
대신 할인 쿠폰 등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굽네치킨은 닭값이 크게 올랐던 지난 6월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닭다리살 순살 메뉴 중량을 800g에서 700g으로 줄였다.
교촌치킨 역시 지난해 일부 순살 메뉴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가 소비자 반발이 이어지자 기존 중량으로 되돌렸다.
현재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일부 치킨 메뉴를 주문하는 데 드는 비용은 3만원 안팎에 이른다.
관련 보도가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도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업계가 내세운 장기계약을 두고도 "오를 때는 장기계약이 아니었나 보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와 하락분이 반영되는 속도가 다르다는 데 대한 불만이다.
정상 가격을 유지하면서 할인 행사로 대응하는 방식에도 비판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원재료 가격이 오를 때는 정상 가격 자체를 올려놓고 원재료가 싸지니 정상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일시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런 논리라면 원재료 가격이 올랐을 때도 가격 인상이 아니라 일시적인 할증을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원재료 가격 변동을 제품 가격에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닭고기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가공비 등 치킨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단기간의 육계 가격 하락만으로 즉각적인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이나 중량을 조정했던 만큼 원가 부담이 완화됐을 때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