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20주년 특별기획 ‘100일의 거짓말’이 다섯 배우의 강렬한 눈빛을 담은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펼쳐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말과 말 사이에 숨겨진 의미를 읽어내는 ‘통역’이라는 소재와 독립군이 직접 심은 밀정이라는 설정을 통해 서스펜스와 로맨스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다수의 흥행작을 탄생시킨 유인식 감독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섬세한 필력으로 사랑받은 류보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가 합류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짙은 어둠 속에서 얼굴을 반쯤 드러낸 다섯 인물의 모습을 담았다. 무엇보다 한 컷에 담긴 배우들의 눈빛이 각 캐릭터가 감추고 있는 사연과 감정을 암시하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조선총독부 통역관 사토 히데오(박진영 분)의 깊은 눈빛에는 형용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스친다. 어디엔가 머물러 있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의 혼란과 고독, 이가경을 향한 의심이 확신에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불안과 갈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거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믿고 싶어졌습니다’라는 그의 진심이 애틋한 여운을 남긴다.
유소란(김현주 분)의 꼿꼿이 치켜든 고개와 흔들림 없는 눈빛엔 비장하고 굳건한 의지가 엿보인다. 항일 단체 구국단의 저격수로 이가경을 조선총독부에 잠입시키는 결정적 인물. ‘우리의 밀정이 되어줘. 거래를 하자는 거다’라는 그의 위험한 제안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유소란이 가슴에 묻어둔 과거사는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누구를 향한 복수에 나서는지 이목이 집중된다.
조선계 미국인 특파원 유필립(이무생 분)은 진중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하지만 동시에 ‘계속 의심한다면, 오늘 사건을 기사로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나지막한 경고로 묵직한 압박을 가한다. 유필립은 유소란과 함께 구국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언론인 신분을 이용해 국제 정세에 민감한 정무총감을 흔든다.
마지막으로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진선규 분)의 눈빛이 서늘하고 날카롭게 빛난다. ‘나 하나 죽인다고 독립이 될 것 같나?’라는 한마디는 오만과 냉소로 가득하다.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한 밀정 이가경부터 독립군이라는 정체를 숨긴 유소란·유필립까지, 수면 아래 살얼음판 같은 대치 구도가 벌써부터 아슬아슬하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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