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핸즈’ 주역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직접 꼽았다.
먼저 박현석 감독은 5회에서 강비오가 피아노를 향한 짝사랑에 지쳐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던 장면을 선택했다. 박 감독은 “콩쿠르에 나간 강비오(송강 분)가 열등감에 휩싸여 폭주하다가 비로소 멈추는 순간이 있다. 그때 최정요(이준영 분)에게 심경을 고백하는 강비오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비오의 대사들이 무언가를 사랑해 몰두했다 실패한, 혹은 아직 이루지 못해 괴로운 과정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신이원 작가는 최정요가 강비오에게 구원받고 강비오 역시 최정요를 통해 변화했던 2회의 ‘죽음의 무도’ 포핸즈 장면을 꼽았다.
신 작가는 “처음 작품을 구상할 때 강비오와 최정요의 학창 시절이 각자의 가슴에 인장처럼 새겨진, 잊을 수 없는 화양연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고민 끝에 둘이 처음으로 ‘죽음의 무도’를 포핸즈로 치며 호흡을 맞추고 기쁨으로 가득 찬 직후, 학교에 갇힌 두 사람이 함께 탈출하는 장면을 썼는데 쓰면서도 벅찼다”고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강비오 역의 송강 역시 2회에서의 한순간을 택했다. 강비오와 최정요는 학교 문이 닫힐 때까지 연주에 심취해 있다가 2층 난간에서 뛰어내려야만 집에 갈 수 있었던 상황. 송강은 “2층 난간에서 최정요와 함께 뛰어내리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순간을 촬영하면서 ‘내가 지금 진짜 강비오가 되었구나, 그리고 상대 배우도 진짜 최정요가 되었구나’ 하는 몰입감을 깊게 느꼈다”고 촬영 당시 느꼈던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이준영은 최정요로 함께한 모든 시간에 남다른 의미를 뒀다. “최정요라는 캐릭터를 생각하면 매 순간 마음이 참 많이 아팠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 한 장면만을 꼽기는 힘들다”고 말한 그는 “자신의 감정에는 솔직하지만 남들에게는 솔직해지지 못하는 최정요의 이면성을 표현해 나가는 과정이 매력적이었고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최정요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홍재인 역의 장규리는 비올라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악기를 다루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능숙해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면서 “사실 홍재인은 비올라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연주 실력으로 빛나는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 섬세한 귀와 탁월한 안목이라는 강점으로 누군가를 빛나게 하고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홍재인의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포핸즈’는 음악과 함께 성장해온 강비오, 최정요, 홍재인의 여정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어느덧 마지막 악장만을 남겨둔 세 청춘의 피날레에 관심이 집중된다.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는 이번 주 토(3일) 밤 9시 30분, 일(4일) 밤 9시 10분에 각각 11회와 최종회가 방송된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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