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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희 3부작 <사람을 알아보는 눈, 인연을 지켜가는 마음> [bnt K-마케팅 리더|문세희③] 오래 함께하고 싶어서…문세희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괜찮은 척하며 미뤄둔 마음과 힘들 때 곁을 지켜준 사람들…함께 밥 먹고 웃으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삶을 꿈꾼다
김민주 기자
2026-10-23 11: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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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스문 문세희 대표



“제가 지쳐 있는 순간에도 괜찮은 척할 때가 많았습니다.”

늘 사람들을 챙기며 일해온 문세희에게 정작 자신에게는 무엇이 소홀했는지 물었다. 답은 자신의 마음이었다. 다른 사람의 사정과 감정은 살피면서도 자신의 피로는 뒤로 미뤄두곤 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어려움을 겪으면 어떻게든 돕고 싶었고, 맡은 일과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 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지쳐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못하는 순간도 있었다.

사람과 브랜드의 만남을 이야기해온 문세희는 마지막 질문들 앞에서 그 관계 속에 있는 자신을 돌아봤다. 어떤 사람과 일할 것인지, 어떻게 신뢰를 쌓을 것인지에 이어 이제는 그 일을 해온 자신의 마음을 살필 차례였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응답해온 시간 속에서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돌아보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상황은 참 많이 살피면서 정작 제 마음은 뒤로 미뤄두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책임감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데서도 드러났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알게 되면 지나치기 어려웠고, 자신이 맡은 일이라면 끝까지 해내고 싶었다. 맡은 일을 해내려는 동안 자신의 피로를 드러내는 일은 자꾸 뒤로 밀렸다. 괜찮다는 말과 실제 마음 사이에 거리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지금 바꾸고 싶은 일상은 소박하다. 일 때문에 놓쳤던 시간을 돌아보고, 좋은 사람들과 편안하게 밥 한 끼 먹으며 웃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드는 것. 바라는 것은 특별한 날에만 가능한 휴식이 아니다. 밥을 먹고 웃는 평범한 시간을 일상에서 더 자주 누리고 싶다는 것이다. 일 때문에 놓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데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결국 오래 일하고 오래 사랑하려면 제 자신부터 잘 돌봐야 한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말은 ‘오래’다. 문세희는 앞으로도 일하고 싶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그 시간을 이어가려면 자신이 지쳐 있는 순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누군가를 챙기는 일에 익숙했던 사람이 자기 마음에도 자리를 내주려 한다.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이 자신을 돌보려는 이유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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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보는 문세희는 추진력이 강하고, 어떤 일이든 해내려는 사람이다. 사업을 하며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고, 누군가에게 믿음을 줘야 하는 자리에도 서 있다. 마음속에 고민이 있어도 방향을 정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믿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한 모습은 그런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실제 모습에 관해 묻자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문세희 역시 생각이 많고,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고 했다. 특히 믿고 마음을 준 사람에게는 진심을 다하는 편이어서, 그만큼 상처를 받기도 한다. 끝까지 해내려는 모습 뒤에도 쉽게 넘기지 못하는 감정이 있었다.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속으로는 많은 것을 고민하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문세희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자리에 있다고 해서 늘 확신에 차 있는 것은 아니다. 문세희의 답변에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의 모습과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의 모습이 함께 있었다. 일을 해내려는 마음도,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받는 마음도 같은 사람 안에 놓여 있다.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설명하던 이야기는 그동안 쉽게 드러내지 않았던 감정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앞으로 사람을 덜 믿겠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답변에서 가장 분명하게 전한 것은 계속 사람을 믿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렇다고 사람을 믿는 일을 멈추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에게 실망했다고 해서 사람의 소중함까지 잃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실망을 겪은 뒤에도 사람의 가치를 놓지 않으려는 태도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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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희에게 사업은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다. 성공 역시 함께 기뻐할 사람이 있을 때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눴던 경험이 자신을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기쁨도 그 관계 안에 있다. 실망한 경험 하나로 앞으로 만날 사람들까지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곁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을 묻는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문세희가 떠올린 사람들은 자신이 힘들고 부족했을 때에도 곁을 지켜준 이들이었다.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 그리고 가진 것보다 자신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준 사람들이다.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는 기준은 분명했다. 무엇을 이뤘을 때 함께했는지뿐 아니라 어려울 때 어떤 마음으로 곁에 있었는지가 중요했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어도 믿어주고, 함께 어려운 시간을 지나온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뜻이다. 문세희가 앞으로 이어가고 싶은 인연의 모습도 그 안에 있다.

“저를 믿어준 사람들,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 그리고 제가 가진 것보다 제 자신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들과 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들과 보내고 싶은 시간도 특별한 행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끔은 아무런 목적 없이 만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지나온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것. 지금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바쁘게 뛰는 삶도 좋지만, 앞으로는 그런 자리를 더 많이 갖고 싶다고 했다. 만남 자체를 위해 시간을 내는 일이다.

일을 위해 만날 때에는 함께 풀어야 할 과제나 정해야 할 방향이 있다. 문세희가 바라는 만남에서는 잠시 그런 목적을 내려놓을 수 있다. 함께 지나온 이야기를 꺼내고, 편안하게 웃으며 시간을 보내면 된다. 누군가를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 있던 자신도 그 자리에서는 함께 밥 먹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자신을 돌보고 싶다는 첫 답변과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에 관한 마지막 답변은 이렇게 만난다. 자신을 위해 만들고 싶은 일상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오래 함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도 챙겨야 한다. 문세희에게 편안한 한 끼는 일 때문에 놓쳤던 시간이자 앞으로 더 자주 갖고 싶은 시간이다.

앞으로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는 자신이 받아온 도움과 사랑도 떠올렸다. 사람을 챙기며 살아왔다는 말에는, 자신 역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는 기억이 함께 담겼다. 그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문세희가 그린 방식은 각기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주고,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어주고, 또 누군가에게는 언제든 찾아와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기회와 응원, 편히 쉴 수 있는 관계를 차례로 떠올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기회가 필요한 사람도, 곁에서 믿어주는 마음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대목에 눈길이 머문다. 힘들고 부족했던 순간에도 곁을 지켜준 사람들을 오래 기억하듯, 자신도 누군가가 어려울 때 찾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받아온 마음을 앞으로의 만남 속에서 이어가려는 바람이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계속 뒤로 미뤄두지 않으려 한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소망과 자신도 돌보며 살고 싶다는 다짐이 함께 놓인다. 자신을 챙기는 일을 미뤄온 만큼 앞으로는 일상 속에서 그 다짐을 실천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더 오래 일하고 사랑하고 싶다는 말도 그래서 가볍지 않다.

훗날 삶을 돌아볼 때 어떤 기억이 많았으면 하는지에 대한 답변 역시 또렷했다. 많은 일을 해냈다는 기억만큼이나 좋은 사람들과 진심으로 함께했다는 기억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낸 일들의 목록 곁에 그 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 함께 고생하고 기뻐했던 시간을 두고 싶은 것이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느냐보다 누구와 마음을 나누며 살아왔느냐일 것 같습니다.”

문세희가 바라는 일상은 소박하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온 밥 한 끼를 나누고, 힘들 때 곁을 지켜준 사람들과 차를 마시며 웃는 것.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만나는 자리 사이에, 그저 서로가 반가워 마주 앉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세월이 더 흐른 뒤에도 서로의 곁에 그렇게 남아 있었으면 한다. 함께 고생했던 날들을 꺼내놓고, 그 시절의 서로를 떠올리며 편안히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많은 일을 해냈다는 기억만큼, 그 사람들과 함께해서 좋았다는 기억도 오래 남았으면 한다.

문세희는 이제 자신의 몸과 마음도 조금 더 아끼려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건강하게 더 많은 날을 나누고 싶어 술도 끊겠다고 다짐했다. 그 사람들 곁에서 오래 함께 웃고 싶어서…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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