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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현상금 압박…“1주일 안에 끝낸다” 속내는?

서정민 기자
2026-03-14 06: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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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현상금 압박…“1주일 안에 끝낸다” 속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전 14일째를 맞은 이란을 향해 군사·외교·심리전을 동시에 가동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 주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종전 시점에 대해서는 “내가 뼛속까지 그렇게 느낄 때 끝낼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이 ‘모호함’ 자체가 전략이라고 본다.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당기는 동시에 군사 옵션의 여지를 최대한 열어두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보상 프로그램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s for Justice)’은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핵심 지도부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000만달러(약 149억8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필두로 비서실장 아스가르 헤자지, 군사 고문 야흐야 라힘 사파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 에스칸다르 모메니 내무장관, 에스마일 카티브 정보안보부 장관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무부는 “이들은 전 세계에서 테러를 계획·조직·실행하는 IRGC 부대를 지휘·통제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현상금 공고는 단순한 법 집행 조치를 넘어, 이란 내부 균열과 배신을 유도하려는 심리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가 부상을 입고 외모가 훼손된 채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란 지도부의 정당성을 흔들고 내부 동요를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다.

미 언론은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와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대 3척의 군함에 약 2500명의 해병이 탑승해 현지 5만명의 미군 전력에 합류하는 규모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손실이 이미 11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뼈아픈 부담이다. 

국방부는 이날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출격 횟수와 폭격 규모가 이전보다 약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이스라엘 공군의 타격 목표물은 누적 약 1만5000개에 달하며,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 약 90%, 자폭 드론 공격 능력 약 95%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G7 균열이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이란이 곧 항복할 것”이라며 군사작전 성과를 과시하자, 각국 정상들은 오히려 조기 종전을 촉구했다. 독일·프랑스·영국은 러시아가 전쟁 혼란을 틈타 제재 완화 혜택을 얻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지금은 너무 늦었다”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맹 관계의 균열도 표면화됐다.

트럼프가 장기전 부담을 안으면서도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란의 군사 능력이 최대한 약화된 지금이야말로 협상력이 가장 높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향후 일주일은 전쟁의 향방과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를 가를 결정적 시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