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마녀’ 박진영에게 또 한 번 ‘죽음의 법칙’이 들이 닥쳤다. 마지막 변수에 모든 사활을 건 그의 사투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시청률은 전국 3.1%, 수도권 3.2%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3.7%까지 올랐다. (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 8회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미정(노정의)의 시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당시 미정의 시선 끝에도 동진(박진영)이 있었다. 미정에게 마음을 고백한 정환(배윤규)이 벼락에 맞아 죽었을 때, 다들 모여서 잡담만 나눌 뿐 아무도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았다. 그 때, 미정은 그를 위해 묵념하는 동진을 보았고, 애도하는 이가 한 명쯤은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자신 때문에 남학생 한 명이 또 죽자, 미정이 학교를 떠났기 때문. 눈이 많이 내리던 날, 혼자 운동장을 빠져나간 미정은 그때도 누군가 반 창문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멀리서만 봤던 동진의 얼굴을 제대로 본 건 다은(권한솔)이 두고 간 미동고 졸업 앨범에서였다. 오랜 시간 눈을 마주쳤던 것 같은 순간순간의 느낌들이 조각처럼 그 얼굴에 맞춰졌다. 그 후 십 년이 훌쩍 지나 한강 다리 위에서 몸을 던진 동진을 다시 봤다.
‘죽음의 법칙’을 피해 다리 위에서 뛰어내렸던 동진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데 매진했다. 미정을 조금이라도 사랑했던 사람들은 다 다치거나 죽었는데, 반대로 미정이 사랑했던 사람은 어떠했는지 의문이 든 것. 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미정의 마음’이 변수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증거는 바로 그녀의 첫 사랑 익종(주종혁)이었다. 그는 미정과 10m 이내에서 10분 이상 함께 있고, 열 마디 이상의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미정에게 고백까지 했다. ‘죽음의 법칙’의 모든 조건을 충족했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지금껏 살아 있었다. 과거 말벌에 쏘였던 사고는 사실 간질을 콤플렉스라고 여기는 그를 위해 미정이 거짓말로 감싸줬던 것이었다. 미정의 감정이야말로 ‘죽음의 법칙’을 깰 수 있는 결정적 변수였다.
동진은 미정에게 고백한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대학 시절 미정이 ‘마녀’라는 소문을 퍼트린 익종에게 “박미정의 변수를 가질 자격이 없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그의 반문에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그럼에도 여기서 멈춘다면 자신 역시 미정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 미정이 사랑하는 사람만이 법칙을 깰 수 있으니 방법은 단 하나. 미정이 동진을 사랑해주는 것뿐이다.
또 한 번 열 마디를 초과한 동진에게 위기는 빠르게 찾아왔다. 불꽃이 튀는 변압기, 위협적으로 지나가는 차량들 등 패턴은 단순했고 모두 예상한 상황이었다. 동진은 이를 차례로 피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를 향해 빠르게 돌진하는 차량이 나타났다. 마지막 변수에 운명을 맡긴 동진은 이번에도 ‘죽음의 법칙’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엔딩이었다.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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