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창덕궁 전각, 숨겨진 내부 첫 개방

전종헌 기자
2025-03-17 18:17:34
봄맞이 '빛·바람 들이기' 행사 개최 사진 : 창덕궁관리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개최한다.

창덕궁은 1405년 조선 태종 때 세워진 궁궐로, 자연 지형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한다. 특히 궁궐 후원(비원)은 한국 전통 조경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창덕궁은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소실된 후 약 270년 동안 정궁 역할을 수행하면서 조선의 정치·문화·역사적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통해 궁궐의 창호를 열어 빛과 바람을 들이는 전통적인 유지 관리 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창호는 건물 내 빛을 들이고 바람이 원활히 통하도록 해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소 일부 창호를 개폐하며 관리를 진행하지만, 이번 행사 기간에는 평소 닫혀 있던 창호를 특별히 열어 주요 전각의 내부를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창덕궁의 대표적 전각인 희정당, 낙선재, 성정각, 궐내각사 등의 창호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봄을 알리는 정자'라는 의미의 보춘정(報春亭)이 있는 성정각 권역도 처음으로 개방되어, 평소 일반 관람객이 쉽게 볼 수 없었던 내부 공간인 희정당 남행각과 궐내각사 내부도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관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별도의 예약 없이 창덕궁을 방문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강풍이나 우천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관람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으니 방문 전 창덕궁관리소의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이번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전통 문화유산의 관리 방식을 직접 체험하며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