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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병식 강경 발언

서정민 기자
2026-02-26 08: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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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병식 강경 발언(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적대행위에 처절한 보복”…당대회 기념 열병식서 강경 발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차 노동당 대회 폐막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에서 “나라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침해하여 가해지는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밤 진행된 열병식에 참석해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되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조선로동당 제9차 대회 기념 열병식 성대히 거행’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한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2월 노동당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처음 공개 언급한 ‘반통일 적대적 두 국가관계’ 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한국 현 정부에 대해서는 “한국의 현 집권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고 비난하면서 “한국과의 연계 조건이 완전히 소거된 현 상태를 영구화하고 어떤 경우에도 오도된 과거를 되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핵보유국의 문전에서 실행되는 한국의 부잡스러운 행동이 우리의 안전환경을 다쳐놓는 행위로 인정되는 경우 우리는 임의의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며 “한국의 완전붕괴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대남 강경 기조와 대조적으로 미국을 향해서는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김 위원장은 “조미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공식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기존 대미 기조의 재확인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는 “평화적 공존이든 영원한 대결이든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되어 있으며 그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핵 능력 강화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국가 핵무력을 더욱 확대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하면서 “더욱 강력해진 지상 및 수중발사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종합체와 각이한 인공지능 무인공격 종합체들, 적국의 위성을 공격하기 위한 특수자산, 전자전 무기 체계들, 더욱 진화된 정찰위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열병식에는 북한군 각 군종·병종 50개 도보종대와 열병 비행종대가 참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던 ‘해외작전부대종대’와 ‘해외공병련대종대’도 열병 행렬에 포함됐으며, ‘조국의 남부국경전선을 철벽으로 지켜선 군단종대’도 참가해 군사분계선 인근 전방부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 10월 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이나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관련 언급은 이번 보도에 없어 핵심 전략자산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열병식에서는 항공육전병의 집단 강하시범과 노동당 마크 및 ‘9’를 형상화한 항공기들의 에어쇼도 펼쳐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 대회 폐회사에서 “이번 당 대회는 참으로 간고한 투쟁의 위대한 총화이고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며 새 5개년계획의 차질 없는 수행을 주문했다. 아울러 자신이 대외관계 확대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쳐 향후 외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