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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10일째…호르무즈 기뢰에 ‘세계 원유 20%’ 봉쇄 위기

서정민 기자
2026-03-11 06: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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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10일째…호르무즈 기뢰에 ‘세계 원유 20%’ 봉쇄 위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이 10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징후가 포착되면서 전선이 에너지 해상로로까지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이란 공습 개시 이틀간에만 약 56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 규모의 탄약이 소모됐음을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의회는 조만간 추가 전쟁 예산 승인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의회 보좌진 사이에서는 백악관이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을 요청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실제 소요액은 이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명 피해도 상당하다. 국방부는 이번 전쟁으로 미군 약 14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8명은 복귀했으나 8명은 중상으로 치료 중이다. 공식 집계된 전사자는 현재까지 7명이다.

전황을 더욱 긴박하게 만드는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움직임이다. CNN은 미 정보당국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며칠 새 소형 선박을 이용해 수십 개의 기뢰를 해협에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BS방송도 이란이 기뢰를 2~3개씩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으로 부설 작업에 나섰으며, 이란이 보유한 기뢰는 최대 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에너지 핵심 통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 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을 공격하는 세력과 연관된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며 봉쇄 위협 수위를 높였다.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대부분의 상선이 이미 이 해협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응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뢰가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이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적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이미 비활동 상태의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파했다고 밝혔다. 댄 케인 합참의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미 중부사령부가 기뢰 부설함과 저장 시설을 계속 추적·타격 중이라고 확인했다. 국제 유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군사적 차원의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전쟁의 출구를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작전 종료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라며, 이란의 항복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작전 목표로는 이란의 미사일·생산 능력 파괴, 해군 무력화, 핵무기 보유 차단, 역내 대리세력 약화 등이 제시됐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종전 시나리오로 트럼프의 일방적 승리 선언 및 철수, 이란과의 핵 프로그램 관련 합의, 휴전 등 세 가지 경우를 거론했다. 하지만 미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이 조기 종전을 수용할 징후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 입장에서는 일찍 끝나는 것이 미국·이스라엘에게 재무장할 시간만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변수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지속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이란의 군사력 약화에 집중하는 미국과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성직자 정권의 영구적 약화를 원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이날 이란 전문가회의가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것에 대해 이란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불법 침략행위’로 강력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