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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화나게 하네”…홍명보 사퇴에도 분노 폭발

서정민 기자
2026-06-29 06: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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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의 자진사퇴에도 국민 분노가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사퇴 자체보다 그 방식이 문제였다.

홍명보 감독은 29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국가대표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있을 수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자리는 사실상 일방적인 입장문 낭독으로 끝났다. 취재진의 질문은 단 한 건도 받지 않았다.

바로 이 지점이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녹방에 질문도 안 받고 도망갔다", "GPT가 쓴 종이쪽지 읽고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나갔다", "죄송한 태도가 아니었다. 니들이 사퇴하라니까 내가 사퇴해준다는 식"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말투와 태도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은 "감정 없이 말해서 사이코패스 같다"며 불쾌감을 표했고, "마지막 멘트할 때 실실 쪼갰다"는 증언도 나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1승 2패(체코전 2-1 승, 멕시코전 0-1 패, 남아공전 0-1 패)로 조 3위에 그쳤고, 조 3위 중 상위 8팀에 부여되는 32강 티켓도 끝내 확보하지 못했다. 48개국 중 최종 34위로, 1982년 이후 44년 만의 역대 최저 순위이자 36년 만의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치욕적 기록이 동시에 쏟아졌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이른바 '황금 세대'를 이끌고도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은 탈락 직후부터 거셌다.

사퇴 발표 이후에도 분노는 오프라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북 김제의 한 고깃집이 공식 SNS를 통해 홍 감독의 출입 금지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편의점·버스·고속도로 등을 배경으로 한 각종 패러디 이미지가 온라인에 확산했다. 일부 극단적 게시글에는 살해 협박성 내용까지 포함돼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겪은 바 있어, 세계 최초로 동일 감독이 두 차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선수들의 월드컵 커리어를 망쳐놓고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은 뒤 아무런 해명 없이 퇴장했다는 비판이 사퇴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사진=홍명보 감독 SNS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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