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34, LAFC)과의 불화설에 대해 국회 청문회에서 직접 입을 열 전망이다.
홍명보 전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지난달 30일 일부 선수들과 함께 귀국했다.
이후 불과 이틀 만인 지난 2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LA 자택에서 가족들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두고 도피성 외유가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에서는 청문회 개최가 추진되고 있다.
국회 측은 홍 감독의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청문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홍 감독 측이 전격적으로 참석 의사를 전달해왔다.
홍명보장학재단 관계자는 한 매체 단독 보도를 통해 "홍 전 감독은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끝까지 선수들을 지키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책임이 돌아가거나 비난의 화살이 향하지 않도록 청문회에 출석해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여러 사정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홍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 승점 3점, 최종순위 3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3차전에서 남아공과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FIFA랭킹이 35계단이나 낮은 상대에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하며 경우의 수까지 빗나가 탈락했다.
지난 2024년 첫 선임 당시부터 특혜 논란에 시달렸던 홍 전 감독은 현지에서 사퇴했고, 직후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도 사임했다.
선임 당시 면접을 진행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역시 이달 캄보디아 나가월드 테크니컬 디렉터로 합류해 출국한 상태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외에 이임생 전 이사 등 협회 지도부 10여 명이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대표팀 선수들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이 원 구성 반발로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고 있어, 보이콧이 이어질 경우 범여권 의원들만 참석한 반쪽 청문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위기의 한국축구 진단 토론회에서 박문성 해설위원은 "새로운 협회장이 온다고 도깨비방망이처럼 바뀌는 건 없다. 구조를 혁신해야 사람이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 언론에서는 과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나가시마 시게오의 아들 나가시마 카즈시게는 "경기에 졌다고 청문회가 열리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정치인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구도"라고 비판했고, 닛칸 스포츠 등도 홍 전 감독을 향한 과도한 비판과 특별감사 움직임에 의문을 제기하며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축구협회를 겨냥한 경찰 수사와 정부 감사도 예정돼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고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 8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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