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일시적 이상기후가 아니라 기후변화가 만든 새로운 일상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6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2026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폭염의 근본 원인으로는 뜨거워진 바다를 지목했다. 그는 “지구온난화로 오랜 기간 열을 흡수해온 바다가 이제는 열을 대기로 방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도 28~29도에 이를 정도로 높아져 열대야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위도 바다가 유난히 뜨거운 것은 지구온난화에 더해 대기오염 감소로 햇빛이 바다에 더 많이 도달하는 영향도 있다”며 “올해보다 내년 기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 우리나라의 추석 격인 오봉 연휴에 ‘더블 태풍’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며 비상이 걸린 반면, 한국은 폭염과 싸우고 있다.
일본 TBS는 7일 오전 강한 세력의 태풍 13호가 이날 오키나와를 직격할 전망이며, 8일부터 최대 9일간 이어지는 오봉 연휴 중 약 이틀간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고시마에서 페리로 들어가는 야쿠시마에서는 결항으로 한 숙박시설에서만 약 200명이 예약을 취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일본 FNN에 따르면 오키나와는 이날 오전 4시께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 강풍이 불고 나무가 크게 흔들렸으며 한때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차량 전면 통행금지가 내려졌고 북부 약 3000가구가 정전되는 등 일상에 지장이 발생했다.
태풍은 이날 오후 오키나와에 가장 근접할 전망이며, 전봇대나 가로수가 꺾일 우려가 있는 최대 순간풍속 시속 55㎞의 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13호 태풍 ‘돌핀’이 이날 오키나와를 지나 10일께 중국 상하이 남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겹쳐 있던 두 개의 고기압을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주말인 8일부터는 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다음 주 초 서울은 33도 선까지, 대구는 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보이나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북쪽 고기압과 남쪽 태풍 사이로 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동해안에는 주말부터 많은 비가 내려 기온이 떨어지지만,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은 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데워지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8일 오전부터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최대 12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인 7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제주도는 구름이 많다가 밤부터 흐려지겠다고 예보했다.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 폭염경보와 주의보, 열대야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도권과 전남 광양, 광주 동부, 전주 등에는 최고기온이 39도(체감 38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9도, 인천 38도, 춘천 35도, 대전 36도, 대구 37도, 전주 39도, 광주 38도, 부산 35도, 제주 33도 등 31~39도로 예보됐다.
주말인 8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다소 내려갈 전망으로, 8일 아침 최저 22~27도·낮 최고 27~36도, 9일 아침 최저 21~26도·낮 최고 26~35도가 예상된다.
올해 폭염은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진 바다와 지역별 상이한 대기 흐름이 겹치며 역대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는 최소 8월 중순까지 강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이 여파로 KBO 프로야구는 주말까지 전 경기가 중단됐다.
일본이 오봉 연휴 ‘더블 태풍’으로 비상이 걸린 사이 한국은 정반대로 극한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다행히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8일부터는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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