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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에 50% 관세 예고…왜?

서정민 기자
2026-08-25 06: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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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산 자동차·철강 관세 50% 인상 예고, 캐나다의 보복관세 방침, 카니 총리의 주권 수호 입장과 11조원 규모 쇄빙선 투자 발표가 맞물리며 양국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AI 생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내년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에 맞서 보복관세 방침을 밝히자 재차 맞불을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7년 1월 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대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제조하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를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캐나다는 오랫동안 미국을 갈취해왔고 무역과 각종 분야에서 가장 다루기 나쁜 나라 중 하나"라며 "우리는 캐나다가 필요 없지만 캐나다는 우리를 필요로 한다. 캐나다 무역의 95%는 미국과 이뤄지지만 우리는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농산물 문제도 다시 꺼내며 "위대한 애국자들의 삶이 불가능해졌고 60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2일부터 유제품,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도 다음 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상 시점을 즉시가 아닌 내년 1월 1일로 잡으면서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퀘벡주 레비의 다비 조선소에서 열린 조선업 투자 행사에서 캐나다 주권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입장을 재차 못박았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목표는 언제나 캐나다 국민에게 최선의 합의를 얻기 위한 것이었지, 어떠한 대가를 치르거나 특정 시간 프레임에 맞춰 합의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자회사라거나 캐나다 산업이 시간이 갈수록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예고에 대해서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제시한 조건들로 우리가 이미 확인했던 바를 그대로 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우리 산업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먼저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당연히 우리도 나올 것"이라며 협상 여지도 남겼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이날 경제 자립과 인프라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놨다.

카니 총리는 신형 쇄빙선 6척 건조에 110억 캐나다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퀘벡주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으로, 캐나다 해경의 노후 쇄빙선을 대체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6척 모두 다비 조선소에서 캐나다산 철강 등 국내 자재로 건조되며, 건설 단계에서만 약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년 약 6억5000만 캐나다달러를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마크 와이즈먼 주미 캐나다 대사는 23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 결렬 배경을 공개하며 미국의 협상 태도를 저격했다.

그는 협상 과정을 주택 매매에 비유해 "집을 사기로 하고 악수했는데 계약서를 자세히 보니 가전제품은 빠져 있고, 난방기에는 보증이 없고, 차고와 정원은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닌 일관되게 반복됐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결렬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인 접근 방식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짚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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