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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여정’ 강릉 촬영지 공개

서정민 기자
2026-10-15 07: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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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흐르는 여정’이 개봉을 앞두고 강릉과 낙산사 등 주요 촬영지에 얽힌 이야기를 공개했다. 김진유 감독이 직접 보고 경험한 공간들이 영화 속 인물들의 기억과 감정을 담아내는 배경으로 활용됐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을 차지한 ‘흐르는 여정’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춘희가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한 뒤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며 달라지는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옥과 저스틴 민, 공민정, 박대호 등이 출연한다.

김진유 감독은 오랫동안 생활하며 익숙해진 장소와 평소 마음에 담아뒀던 풍경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특히 넓은 자연 속에 놓인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와이드 숏을 적극 활용했다.

춘희와 남편 현철의 추억이 깃든 옛집은 강릉 명주동의 옛 함외과병원에서 촬영됐다. 감독이 실제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건물로, 내부에 미술 작업을 더해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의 생활 공간으로 꾸몄다.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벚꽃길은 강릉 죽헌동 사모정공원 인근에 있다. 김 감독이 벚꽃이 핀 도로를 첫 장면에 담고 싶어 했고, 조남현 프로듀서가 오래전부터 눈여겨봤던 장소를 추천하면서 촬영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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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효가 카페 사장으로 등장하는 ‘봉봉방앗간’도 눈길을 끈다. 춘희의 옛집 바로 옆에 있는 실제 강릉의 공간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도 등장한 장소다.

당시 작품에 출연했던 권해효가 이번에는 카페 사장으로 등장하면 재미있겠다는 감독의 생각이 실제 출연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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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홍련암은 촬영 허가를 얻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던 장소다. 한국 3대 관음성지 중 하나인 이곳을 시나리오 단계부터 염두에 뒀던 김 감독은 촬영 중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허가를 요청했다.

이후 스님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한 끝에 촬영 승인을 받았다. 공식적인 영화 촬영이 오랫동안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섭외가 쉽지 않았지만, 제작진은 홍련암의 고요한 풍경을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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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연곡해변솔향기 캠핑장에서는 춘희의 오래된 자동차와 바다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촬영했다. 모래사장 가까이에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장소를 찾던 중 발견한 곳으로, 캠핑장 이용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촬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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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포습지 일대 역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반대편에 펼쳐진 습지가 대비를 이루는 장소로, 김 감독은 서로 다른 자연의 모습을 한 공간에서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는 강릉시향과 함께 오케스트라 장면을 촬영했다. 제작진에게 허용된 시간은 단 2시간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촬영을 마쳐야 했다.

이처럼 ‘흐르는 여정’은 강릉의 오래된 건물부터 벚꽃길, 해변과 습지, 낙산사까지 다양한 장소를 통해 인물들의 시간과 감정을 표현했다.

한편 김진유 감독이 연출한 영화 ‘흐르는 여정’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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