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슨 분(Benson Boone)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작년 내한 후 1년 9개월 만이다.
그의 상징과도 같은 화려한 공중제비로 쇼가 시작됨을 알린 그는 ‘쏘리 아임 히어 포 썸원 엘스'(Sorry I'm Here for Someone Else)’로 축제를 시작했다. 쩌렁쩌렁한 라이브 사운드로 그를 기다려 준 팬들에게 한국에 돌아왔음을 다시금 각인시켜 준 소중한 순간이었다.


3곡을 연달아 부른 후 벤슨 분은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신사숙녀 여러분, 오늘 밤 즐길 준비가 되었나, 기대보다 함성이 더 크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강렬한 ‘원티드 맨’(Wanted Man) 곡을 마친 후 객석에서 들리는 “아이 러브 유”에 “나도 사랑한다. 아니, 내가 더 사랑한다”라고 답하며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어 한국어로 ‘사랑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관중석에 가까이 다가가 질문하며 거리감을 단숨에 좁혔다.
그 후 그는 직접 가져온 태극기를 펼쳐 보았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만족의 미소를 보인 후 이어서 ‘드렁크 인 마이 마인드’(Drunk in My Mind)를 열창했다. 스탠딩석으로 깜짝 점프해 팬들의 손을 잡아주며 더 가까이 소통을 이어나갔다.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지는 찰나, 공연장에 어둠이 앉았다. 찾아온 잔잔한 분위기 속 벤슨 분은 "몇 년 전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이 곡을 썼다. 내게 매우 소중한 노래다"라며 담담히 고백의 말문을 텄다.
계속해서 "우리가 세상 어디에 있든, 어떤 언어를 쓰든, 피부색이나 돈은 중요하지 않다. 인간은 일생 동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장소, 대상을 반드시 잃기 마련이고 그것을 결코 피할 수 없다. 이 노래는 나의 찢겨나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썼지만, 여러분은 내 삶의 사람이 아닌 여러분 삶 속의 누군가를 떠올려 주셨으면 한다. 이미 잃어버렸거나 결코 잃고 싶지 않은 누군가를 말이다"라며 진심을 한껏 눌러 담은 부탁을 고했다. 이윽고 ‘인 더 스타스’(In the Stars)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하나 둘 저마다 별빛 같은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 그를 위한 작은 우주를 만들어 냈다.
이어 ‘마이 그레이티스트 피어’(My Greatest Fear) 시작 전 “여러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이냐”라며 관중석에 끝나지 않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텅 빈 관중석을 마주하는 것이다. 즉 여러분들을 잃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내 삶을 멋지게 만들어줬다”라며 진심을 다 한 고마움을 전했다.
부모님에게 바치는 ‘마마송’(Momma Song)이 시작될 때엔 “부모님은 내게 매우 소중한 존재다. 너무 사랑한다. 이 노래는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한 곡이다”라며 사랑을 전한 후 전광판에 그의 어릴 적 모습과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흘러나와 감동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고스트 타운(Ghost Town)’, ‘비포 유(Before You)’, ‘크라이(Cry)’등 쉴 새 없는 명곡이 이어졌고 마침내 무대가 암전 되며 그의 대표곡이자 빌보드 핫 100 2위, 영국 오피셜 차트 1위 등 글로벌 히트곡인 ‘뷰티풀 싱스(Beautiful Things)’의 전주가 흘러나왔다.


공연 말미, 그는 태극기를 몸에 품은 채 무대 오른쪽 장치를 타고 더욱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 공연장 전체를 내려다보며 그는 태극기를 펼쳐보았다. 일제히 모든 관객들은 그 순간을 눈에 담았고, 벤슨 분 또한 자신을 바라보는 한 명 한 명의 눈빛을 추억 속에 영원히 간직하려는 듯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약 100분 간의 뜨거웠던 대화들에 끝을 고하고, 그는 꿈 같이 무대를 떠났다. 수많은 진심들과 그가 쏟아낸 열정들이 3,600명의 마음속에 오롯이 새겨진 채 공연이 막을 내렸다.
글: 윤이현 기자 / 사진 제공: Shayden Schoon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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