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28일) 극장가에는 이례적인 대결이 펼쳐졌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과 윤석열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힘내라 윤석열’이 같은 주에 개봉했다. 하나는 SF, 하나는 다큐멘터리로 장르는 다르지만 둘 다 ‘생존’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며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을 드높인 ‘기생충’ 이후 봉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미키 17’은 얼음 행성 개척에 투입돼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가 죽으면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복제인간 미키의 이야기다.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봉 감독의 첫 SF 영화이자, 1700억 원(1억 18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힘내라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언과 이후 상황을 우파적 시각에서 조명한 다큐멘터리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 배우 최윤슬이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남북한의 이념 대립과 국가 상황을 강조하며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필연적인 선택으로 묘사한다.
서울 성동구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27일 개봉한 ‘힘내라 대한민국’이 3차례 상영됐으며, 오전 첫 상영에서 100석이 넘는 좌석 중 대부분이 예매되었다. 탄핵심판 변론이 마무리된 지 이틀 만에 개봉하며, 윤 대통령의 정치적 선택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특성상 ‘힘내라 대한민국’이 많은 관객수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근래의 과열된 사회 분위기가 변수로 작용할 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연 극장에서 펼쳐진 이 대결에서 ‘힘내라 대한민국’이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