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감했다.
한국 U-23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베트남과 정규시간 및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무릎을 꿇었다.
2020년 태국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U-23 아시안컵 4강에 진입하며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데 이어 베트남조차 넘지 못하며 완전히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체제였던 2018년 대회 준우승 이후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조별리그부터 8강, 4강전까지 포백을 기반으로 진용을 꾸렸던 이민성 감독은 이날 베트남을 맞아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정재상(대구), 정지훈(광주), 정승배(수원FC)가 스리톱으로 포진했고, 중원에는 강민준, 김동진(이상 포항), 배현서(서울), 김도현(강원)이 자리했다. 수비진은 신민하, 조현태(이상 강원), 장석환(수원 삼성)이 맡았으며, 골키퍼는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황재윤(수원FC)이 나섰다.
한국은 전반 내내 65%-35%의 압도적인 점유율 우위를 점했지만 베트남의 밀집 수비에 막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0분 베트남의 역습 한 방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응우옌 딘 박이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해 골라인 부근까지 치고 올라간 뒤 문전 앞으로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응우옌 꾸옥 비엣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4분 뒤 정승배가 헤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딘 박의 높게 뜬 발에 부딪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했으나,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판정을 번복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4분 김태원이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과감한 터닝 슈팅으로 베트남 골망을 흔들며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것도 잠시, 불과 2분 만에 다시 딘 박에게 리드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패색이 짙던 경기는 후반 막판 요동쳤다. 후반 41분 딘 박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파상공세 끝에 추가시간 7분 신민하의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신민하는 높게 뜬 공중볼을 안정적으로 트래핑한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한국은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으나 지독한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며 끝내 추가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김태원, 강성진, 이찬욱, 김용학, 이현용까지 5명이 모두 성공시켰다. 베트남 역시 5명이 모두 넣으며 승부는 서든데스로 이어졌다. 양 팀의 6번째 키커가 모두 성공한 뒤 희비는 7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한국의 7번째 키커 배현서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 베트남의 응우옌 탄 난의 슛이 들어가며 경기가 끝났다. 베트남의 1~6번 키커가 집요하게 골문 오른쪽 안을 노리는 동안 황재윤은 모두 반대 방향을 잡았는데, 탄 난이 방향을 바꾸자 황재윤은 다시 반대로 몸을 날려 허를 찔리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슈팅 수 32-5, 유효슈팅 12-3으로 앞서며 압도했다. 특히 크로스 시도에선 61-4로 큰 차이를 보였으나 숱한 기회를 날렸고,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베트남의 저항을 뚫어내지 못하며 경기력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