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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레알은 레알…주전 없이 맨시티 3-0 완파

서정민 기자
2026-03-12 07:21:07
레알 마드리드, 발베르데 해트트릭 앞세워 맨시티 3-0 격파…챔스 16강 1차전 ‘충격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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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레알은 레알…주전 없이 맨시티 3-0 완파 (사진=레알마드리드)

음바페·벨링엄·호드리구까지 줄줄이 빠진 레알 마드리드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믿기 힘든 일을 해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전반 22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를 3-0으로 완파한 것이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오히려 맨시티에 있었다. 시티는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레알 진영을 압박했고, 제러미 도쿠와 앙투안 세메뇨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흐름을 바꾼 건 단 한 순간이었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롱킥이 니코 오라일리의 머리 위를 넘어갔고, 이를 발베르데가 침착하게 제어했다. 달려 나온 지안루이지 도나룸마를 따돌린 발베르데는 좁은 각도에서 볼을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7분 뒤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패스가 루벤 디아스에게 맞고 발베르데 앞으로 흘렀고, 이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발베르데의 전반 두 골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챔피언스 리그 베르나베우 홈 녹아웃 경기에서 기록한 가장 빠른 멀티골로, 2016년 4월 볼프스부르크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처음이었다.

해트트릭의 마지막 골은 그 중에서도 백미였다. 전 맨시티 선수 브라임 디아스가 오른쪽에서 띄운 공을 받은 발베르데가 마르크 게히의 발을 기막히게 넘긴 뒤 달려 나온 도나룸마를 상대로 절묘한 발리슛을 꽂아 넣었다. 전반 42분의 일이었다.

이로써 발베르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잉글랜드 팀을 상대로 전반 해트트릭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는 2010년 4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아스널을 상대했던 리오넬 메시였다. 더 놀라운 건 발베르데가 이전까지 75경기 동안 챔피언스 리그에서 단 3골만을 넣었다는 점이다. 이날 전반 42분 만에 그 합계를 두 배로 늘렸다.

후반에도 레알의 우세는 이어졌다. 비니시우스가 도나룸마를 제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직접 키커로 나선 그의 슛은 도나룸마에게 막혔다. 쿠르투아 역시 오라일리의 태클성 슛을 발로 쳐내며 클린시트를 지켜냈다.

반면 맨시티는 전반 내내 공격 자원을 다섯 명이나 투입하는 공격 중심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점유율에 비해 실질적인 찬스는 극히 적었다. 기대 득점 합산치는 0.56에 그쳤고, 레알은 12개의 슈팅으로 무려 2.59의 기대 득점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