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식 규정하고, 핵무력 강화를 통해 공세적 대남·대외 노선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이틀째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루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24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우리 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1만6000여 자 분량의 장문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 지위의 불가역성도 강조했다. 그는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세력들의 온갖 반공화국 도발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대적투쟁을 공세적으로 벌려나갈 것”이라며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확대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핵포기가 없으면 번영이 없을 것”이라는 외부의 압박을 일축하고, 핵무장 노선이 경제·민생 발전까지 뒷받침했다는 논리를 폈다.
대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세계 도처에서 국가 테러와 침략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거나 비난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란과의 전쟁 등 최근 미국의 군사적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자력갱생, 자생자활로 도전을 이겨내겠다”며 외부 지원 없이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지난달 노동당 9차 대회 이후 당 결정 사항을 법제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 차원에서 소집됐다. ‘적대적 두 국가론’의 헌법 반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통신은 헌법 명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으로 바꾸는 안을 심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개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