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홍수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망자가 최소 584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약 2500명에 달하는 가운데, 거센 급류에 휩쓸린 희생자 추정 시신이 100㎞ 이상 떨어진 인도에서 발견됐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사망자 5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584명이다.
실종자도 급증했다. 네팔에서만 192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중국 측 집계까지 더하면 약 2500명에 달한다.
외국인 피해도 상당하다. 네팔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9명을 포함해 33개국 외국인 632명 가운데 121명의 소재가 확인됐지만 5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대홍수의 위력은 국경을 넘어선 피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마하라지간지에서는 신원 미상의 시신 4구가 발견됐고 쿠시나가르에서도 3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현지에서는 시신 일부가 급류를 타고 약 150㎞를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간다크강은 이번 대홍수 피해를 입은 네팔 트리슐리강의 하류로 갠지스강과 이어진다.
인도 당국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인상착의 등을 네팔 측과 공유하고 유족을 찾고 있다.
중국 과학자들이 위성 자료와 현장 영상, 기상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빙하와 암석 등이 뒤섞인 토석류의 이동 속도는 초속 약 50m, 시속으로는 약 180㎞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규모 암반과 빙하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발 5200~5400m 지점과 하류 피해 지역 사이 고도 차는 약 3000m에 달한다.
빙하와 암석 등이 좁은 협곡을 따라 쏟아져 내리면서 엄청난 속도와 파괴력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추가 붕괴 위험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쪽에서 자연댐이 다시 붕괴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네팔 당국은 구조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구조대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지시했다.
해당 자연댐은 앞선 빙하 붕괴로 토사와 암석이 물길을 막으면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약 250만㎥의 물이 고인 데다 오는 30일까지 약 300만㎥가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 범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대홍수의 원인으로는 고산지대의 대규모 빙하와 암석 붕괴가 지목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예비 조사 결과 네팔 영내 고산 빙하 붕괴가 재난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당초 외국 수색·구조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피해가 급속도로 커지자 이를 철회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다만 도로 곳곳이 끊기고 추가 붕괴 위험까지 이어지면서 대규모 실종자 수색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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