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2시간 가까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정 전 회장은 홍 전 감독 선임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조사는 오후 11시35분께까지 약 11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전 회장은 취재진에게 “조사 성실히 잘 받았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정말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2024년 홍 전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 실제 관여했는지,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협회 임원이나 이사회 이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시민단체에 고발됐다.
내부 반대에도 협회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채 감독 선임과 연봉 결정 등에 관여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24년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 정 전 회장과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이 전 이사 등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권한 없이 개입하거나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경찰은 다수의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 등 관계자들도 잇달아 조사했다.
홍 전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선임 과정과 관련해 정 전 회장과 별도로 연락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전 회장에 대한 이번 조사 내용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실제 부당한 개입이나 압력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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