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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12시간 경찰조사…“홍명보 선임 개입 없었다”

서정민 기자
2026-09-03 06: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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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2시간 가까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정 전 회장은 홍 전 감독 선임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에 출석한 정 전 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조사는 오후 11시35분께까지 약 11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전 회장은 취재진에게 “조사 성실히 잘 받았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정말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에게 홍 전 감독 선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업무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2024년 홍 전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 실제 관여했는지,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협회 임원이나 이사회 이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시민단체에 고발됐다.

내부 반대에도 협회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채 감독 선임과 연봉 결정 등에 관여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24년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 정 전 회장과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이 전 이사 등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권한 없이 개입하거나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 종로경찰서는 약 2년 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지난 7월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이송됐다.

이후 경찰은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경찰은 다수의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 등 관계자들도 잇달아 조사했다.

홍 전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선임 과정과 관련해 정 전 회장과 별도로 연락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전 회장에 대한 이번 조사 내용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실제 부당한 개입이나 압력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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