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요계를 대표하는 두 트로트 가수 나훈아와 임영웅의 상반된 행보가 사회적 담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은퇴를 앞둔 나훈아는 마지막 콘서트에서 정치적 소신 발언을 통해 현 정세를 비판하며 화제를 모았고, 임영웅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가수로서의 본분’을 강조했다.
반면, 임영웅은 지난달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서 DM 논란 이후 20일 만에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섰다. 그는 팬들에게 “저는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고,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이러한 행보는 일부에서 회피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예술가로서의 본분을 지키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됐다.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은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영향력에 따른 책임' 사이에서 늘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나훈아와 임영웅의 상반된 선택은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른 것으로,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결국 예술가의 정치적 발언은 개인의 선택의 영역이며, 그 선택에 따른 책임과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문제다. 대중은 이들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그들의 발언이나 침묵이 가진 의미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두 가수의 사례는 대중이 연예인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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