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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하정우 “그날 주어진 얼굴로 연기... 뜻밖의 표정 수확”

이진주 기자
2025-01-23 17:41:45

‘브로큰’ 하정우가 캐릭터 디자인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3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큰’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현장에는 김진황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가 참석했다.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범죄 추적극.

작중 하정우는 동생이 죽던 밤의 진실을 쫓는 ‘민태’ 역을, 김남길은 동생의 죽음이 담긴 이야기를 쓴 소설가 ‘호령’ 역을, 유다인은 사라진 동생의 아내 ‘문영’ 역을 맡았다.

이날 김진황 감독은 ‘브로큰’ 제목에 대해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과 결을 압축하기보다 민태의 심정을 대변할 수 있는 정서를 제목으로 선정하면 어떨까 의견이 모아졌다”라며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염두했던 배우들과 촬영을 하게 돼서 긴장되고 설렜다. 또 과정 안에서 내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배우분들께서 같이 만들어주셔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신인감독과 손잡은 소감에 대해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해서 현장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없었다. 영화를 준비하며 특히 좋았던 점은 감독님께서 저의 두서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들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봐 주시고 수용해 주신 덕분에 기성감독님 못지않게 마음 편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또 ‘민태’의 캐릭터 설정과 관련해 그는 “시나리오의 꾸밈없는 인물을 그대로 표현하려 했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그날 주어진 나의 얼굴을 가지고 연기했다. 현장에서 어떤 냄새가 났고 어떤 빛이 있는지에 집중했다. 그것이 영화에 어떻게 기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주변 상황에 집중을 하면서 뜻밖의 표정이나 표현이 나오지 않았나 예상해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장으로 쇠파이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액션신에서는 굉장히 낯선 도구여서 흥미로웠다. 이걸 어떻게 지니고 다닐까 고민한 끝에 백팩에 넣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시퀀스에서는 종이백에 쇠파이프를 담아 재미를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감독도 “예전에 단편영화 제작비를 벌기 위해 배관설비 현장일을 했다. 차가운 파이프를 보면서 상당히 날 선 이미지와 맞으면 많이 아프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 그런 기계적 경험이 추후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영화 ‘브로큰’은 오는 2월 5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