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대표 밴드 데이식스가 화끈한 연말을 선물했다.
데이식스는 12월 20일~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페셜 콘서트 ‘2024 DAY6 Special Concert ‘The Present’’(더 프레젠트)를 열고 약 3만 8천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21일 데이식스는 ‘Colors’, ‘누군가 필요해’, ‘괴물’을 오프닝송으로 선곡,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포문을 열었다.
스크린에 차례로 비친 멤버들은 ‘마이데이’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영케이는 “올해도 돌아왔다. 2024년 ‘더 프레젠트’에 오신 여러분 환영한다. 근데 장소가 예사롭지 않다”고 운을 떼자, 원필은 “저희가 서있는 이곳은 바로 고척돔”이라며 “작년만 해도 화성체육관이었는데 올해는 고척돔에서 하게 되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도운은 “마지막날인 만큼 오늘 공연은 비욘드라이브로 송출되고 있다”고 하자, 영케이는 “이번 공연도 준비를 열심히 했고 놀랄 만한 일들이 있지 않을까. 다음 무대를 이어가기 전에 베이스를 메고 오겠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후 나무 디자인의 건반이 등장, 오케스트라 편곡의 ‘아직 거기 살아’,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예뻤어’,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Congratulations’으로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또 원필의 눈물 이슈에 도운은 “어제도 오신 분들 있나. 황홀하다. 밖의 날씨는 어떠냐. 나 토크 어떡하면 좋나”라며 어쩔 줄 몰라하자, 영케이가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이런 날일수록 집밖으로 나가기 싫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누누이 말하지만 여러분이 만든 공연”이라며 재치 있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원필은 “이런 무대에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마음에 조금 그랬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자체에 울컥했다. 그러나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며 사실을 부정했다.
이에 성진은 “반응만 보면 (눈물) 1리터 뽑은 거 같다”라고 했고, 영케이는 “원필 씨는 벌써 공연 마무리한 것처럼 보이는데 (앞으로) 괜찮겠냐. 아니면 아예 울고 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맞장구쳤다.
원필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준비해 봤다”라며 “‘예뻤어’ 플래시 이벤트도 있었다는데 오늘은 잘 못 봤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 사람은 중앙 무대로 이동해 ‘COUNTER’, ‘망겜’, ‘도와줘요 Rock&Roll’을 열창하며 팬들과 더 가깝게 호흡하는가 하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HAPPY’, ‘DANCE DANCE’, ‘어쩌다 보니’ 등 떼창을 이끌며 열기를 달아올렸다.
특히 ‘어쩌다 보니’ 무대는 현장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도중에 장비가 고장 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성진은 “열기가 뜨거워 장비가 고장 난 것 같다. 건반이 안 나오더라”고 증언했다.
이에 영케이는 “여러분이 해냈다. 또 얼마를 해먹은 거냐. 실제로 큰 진동이 있거나 열기가 너무 뜨거우면 장비가 고장 나는데 둘 다 원인이지 않을까. 여러분 잘하셨다”고 칭찬했고, 원필은 “(다시 무대 하면) 대신 진짜 크게 미친 듯이 불러달라. 건반은 또 있으니 괜찮다”라고 당부하며 “한 번만 더 그래라. 진정해라”며 건반을 다그쳤다.
이들은 결국 ‘어쩌다 보니’를 다시 처음부터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이어 멤버들은 본무대로 자리를 옮겨 ‘아 왜(I Wait)’, ‘어떻게 말해’, ‘Shoot Me’ 등을 부르며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베이스를 편곡한 영케이는 도운, 성진과의 합주를 선사하기도. 영케이는 “많은 버전을 짜봤다. 알아채신 분들이 있을까 한데 이건 베이스의 숙명이다. 이것저것 바꾼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하자, 성진과 원필은 “좋은 욕심이다. 아실 분들은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다시 오케스트라와 함께 ‘I’m Fine’, ‘나만 슬픈 엔딩’, ‘Sweet Chaos’, ‘Love me or Leave me’을 폭발적인 보컬과 들끓는 연주로 토해내며 민트 물결을 지휘했다.
그런가 하면, ‘데식뉴스’ 앵커로 변신해 “2024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단한 한 해였다. 이보다 더 대단할 수 있나 싶을 정도”라며 “한 해를 돌아보고 잘 마무리하자는 의미를 담아 데이식스의 근황을 전해드리겠다”며 한 해를 톺아보기도. 또 성진의 흰머리, 원필의 최애 드라마, 도운의 수분 보충 등 TMI를 남발하며 재미를 더했다.
공연 말미 데이식스는 이동차를 타고 앵콜곡 ‘Say Wow’, ‘바래’, ‘Sing Me’, ‘Free하게’, ‘Welcome to the Show’, ‘Best Part’, ‘녹아내려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고척돔을 접수했다.
원필은 “올해도 ‘마이데이’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존재만으로도 저희에게는 힘이 된다. 잊지 못할 공연이 추가된 거 같고, 추억을 만든 것 같다. 이런 날이 오긴 온다”라며 “내년에도 좋은 음악과 공연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자랑스러운 데이식스가 되겠다. 좋은 일만 생각하며 살아도 부족하다. 새해는 모두가 더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남은 연말 따뜻하게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 데이식스는 계속된다”고 전했다.
이어 성진은 “고척 공연에 스태프분들이 더 좋아해 주시더라.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해줬다. 고척까지 오게 되는 밴드가 되었다. 저희뿐 아니라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오늘 같이 놀아준 분들 너무 감사하고, 집에서 즐겨준 마이데이도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추억했다.
도운은 “공간이 커져서 여러분 얼굴을 눈에 담고 싶은데 아쉽다. 어제랑 똑같은 멘트지만 언젠가 위층까지 갈 수 있도록 날아다녀 보겠다. 여러분이 힘들 때 저희가 옆에 나무처럼 서있을 테니 언제든 와라. 기다리고 있겠다”라며 “여러분 앞에서 공연하는 게 진짜 행복하다. 서른 살이지만 더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영케이는 “여러분 사랑한다. 이 꿈을 실현시켜 준 마이데이에게 계속 사랑과 행복을 전해드리고 웃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2024년은 뜻깊은 한 해였다. 오랜 기간 동안 열심히 달려왔다. 진짜 열심히 달렸다. 계속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내년 10주년이다. 저희도 너무 기대된다.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 중”이라며 새해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데이식스는 오는 2025년 1월 가오슝, 홍콩, 2월 오사카, 도쿄, 마닐라, 4월 시드니, 멜버른, 뉴질랜드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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