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오늘(2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뭐요" DM 논란에 국가 애도기간 중 콘서트 강행까지, '국민가수'로서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9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한 바 있다. 발표 이후 지상파 방송을 비롯한 많은 문화 행사들이 잠정 연기 또는 취소됐고, 해당 기간에 콘서트가 예정돼있던 김장훈과 조용필, 이승환, 알리, 테이 등의 가수들 역시 취소 및 연기 소식을 전한 상황이다.
물고기뮤직은 "애도의 마음을 깊이 새길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진정성 있는 위로와 희망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이 어려운 시간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물론, 콘서트와 관련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걸었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임영웅은 지난달 7일 SNS에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같은 날 국회에서는 12·3 내란사태를 벌인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한 누리꾼은 임영웅과 주고받은 DM이라며 이를 캡처한 이미지를 올렸다. 해당 이미지에서는 누리꾼이 '이 시국에 뭐하냐'고 지적하자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장했다.
해당 발언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려는 그의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으로 나뉘며 팬들 간 논쟁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임영웅의 팬덤 내 갈등을 불러일으켰고, 그의 대중적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임영웅은 지난 27일 진행된 '임영웅 리사이틀' 콘서트 무대에서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노래하는 사람"이라며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임영웅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폭넓은 인기로 '국민가수'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바른 언행과 성실한 활동으로 대중의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연이은 논란은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임영웅의 인기는 단순한 음악적 성과를 넘어 신뢰와 친근감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최근 행보는 신중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연이어 실패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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