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 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로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경호차장을 체포했다.
김성훈 차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했다. 그동안 경찰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나 불응하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그는 이날 출석 직후 경찰에게 체포됐다.
또 김 차장은 무기 사용 지시와 관련해 “무기는 경호관들한테 근무 중 평시에 늘 휴대하는 장비”라며 “영장집행과정에서 제지를 위해 별도의 무기를 추가적으로 휴대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1차 저지선인 정문이 뚫리고 마지막 3차 저지선에서는 저희가 배치가 돼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적은 숫자로 저 많은 경찰 인원들을 막아내려면 무력 충돌밖에 없지 않겠느냐. 절대 그래선 안 된다’ 말씀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특별수사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뤄진 공조수사본부의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5일 체포됐다.
현재 김 차장은 비폭력 원칙을 강조했던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달리 처장 대행으로서 무력 충돌도 불사하라는 강경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이 임박한 지난 13일 헬멧과 전술복으로 중무장한 경호처 직원들의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한편 이날 김 차장은 경호처 창립기념일에 경호처 주도로 윤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며 헌정곡을 만들고 합창했다는 논란에 대해 “여러분들은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주느냐”라며 “업무적인 것을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우리가 옆에 있는, 책상 옆에 앉아 있는 동료가 생일이라도 그렇게 해주지 않느냐”고 주장, “(노래 제작에) 세금 안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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