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KBS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의 한유명, 2022년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이제 역할로 이름을 알렸던 배우 장태훈이 장태오로 활동명을 변경하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돌아온 장태오는, 그동안 영어권 국가에서 연기활동을 하고 음악과 명상, 극한의 타바타트레이닝 등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지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화보 촬영 현장에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매력적인 눈매로 화보의 콘셉트를 척척 소화해 냈다. 날렵한 턱선과 강렬한 눈매는 체지방 7%로 탄탄하게 다져진 그의 몸과 잘 어울려 에너지 넘치는 남성미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백마디 말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눈빛 연기, 차가운 이미지를 단번에 녹여 버리는 장난기가득한 미소를 넘나드는 그의 표정 연기는 명품 연기를 향한 그의 노력이 얼마나 간절하고 뜨거웠는지 느끼게 했다.
화보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국내 공백기와 해외에서 활동하며 느꼈었던 수많은 경험들과,또 그 감정선들을 자양분으로 앞으로의 포부까지 들어볼 수 있었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화보 촬영이라 무척 재밌었다. 세트도 예쁘고, 작가님과 관계자분들 모두 잘 챙겨 주셔서 더욱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근황
“말레이시아 영화 ‘OPPA’를 주연으로 촬영했다. 해외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또 홍콩에서 몇 년 동안 혼자 살며 연기와 모델 활동도 했기에 영어 자체는 딱히 문제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영어 연기가 정말 매력 있더라. 근데 억양 같은 게 문제가 될 수 있어 열심히 연습해서 연기했다. 그리고 또 뉴욕에 연기를 공부하러 갔다. 힘들었지만 그냥 몸을 내던졌다. ‘남자는 힘든 순간을 버텨내야 스스로의 내성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이걸 계기로 3~4년 안에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Q. 최근 활동명을 장태오로 변경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제 영어이름이 ‘theodore’다. 이름 앞부분의 발음인 ‘태오’를 따서 활동명을 바꿨다. 또 외국인들이 ‘태훈’을 잘 발음하지 못 하는 게 제일 큰 이유였다”
Q. 말레이시아 영화 ‘OPPA’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영화 ‘OPPA’는 로맨스 스캠 문제가 말레이시아에서 되게 크게 대두돼 만들어진 작품이다. 취지가 되게 좋은 작품이라서 출연하게 되었다”
Q.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기면 어떻게 해소했나
“계속 피아노를 치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글도 쓰고 창작을 하며, 또 내성이 생길 때까지 운동을 해서 마음 속 응어리를 풀었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도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 하셨지만 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던 거 같다.”
Q.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활동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OTT나 글로벌 플랫폼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 그래서 영어로 연기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유럽도 좋고,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영어권인 인도나 필리핀도 좋을 것 같다. 더 넓은 무대에서 폭 넓은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배우가 되겠다”
Q. 오랜만에 다시 활동의 신호탄을 올렸다. 팬들이 보고 싶지는 않았나
“제가 활동을 안 하는 동안에도 댓글이나 DM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랑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분들은 제가 꼭 기억하고 있고, 언젠간 꼭 좋은 활동으로 보은하고 싶다”
Q. 공백기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연기는 물론 예술적으로 더 나를 갈고 닦고 싶다는 생각에 피아노 같은 악기를 배우며 음악도 많이 공부했고 나를 표현하는 연습을 위해 글도 많이 써 보려 노력했다. 스스로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Q. 도전하고 싶은 역할
“느낌있는 악역?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 눈빛이 강렬한 편이라 악역이 내게 잘 어울린다고 사람들이 얘기하고 또 그런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다정한 로코 주인공이나 미워할 수 없는 나쁜 남자, 무게감 있는 액션을 소화하는 상남자 캐릭터 등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더 연기하고 싶다”
Q. 그동안 스스로 느끼기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도 잠을 줄여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영어 연기 공부에 쏟았다. 영어로 연기를 하다 보니까, 새로운 사실을 많이 깨달았다. 캐릭터에 대한 접근 방식의 폭이 조금 넓어진 기분도 있다. 또 외국에 나가서 꽤 오래 있다 보니 성격도 바뀌었다. 생각이나 태도 면에서 하는 일에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달라진 것 같다. 정말 살기 위해서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 지금 와서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짧지만 살아온 삶이 연기할 때 나오니까 오히려 좋다.(웃음) 예전에는 조금 소극적인 면이 있어서 가끔은 주눅 들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Q. 롤모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리고 윌 스미스를 좋아한다. 밝고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가 정말 좋다. 또 행복할 때까지 행복한 척 살았던 영화 속의 장국영을 정말 좋아한다”
Q.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선후배나 동료
“인간적인 분위기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스티븐 연 배우와 함께 작품 해보고 싶다(웃음)”
Q.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제가 국내 활동을 쉬면서 어쩌면 잊혀질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잊지 않고 저를 응원해 주셔서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 앞으로 (살아온)삶 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 그 간절함을 표현하는 그런 배우가 되겠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