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범죄를 꿈꾸는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한 수사기가 펼쳐졌다.
지난 17일 태광그룹의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 '용감한 형사들'에서는 영등포경찰서 김찬희 경위,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쳤다.
2011년 11월 4일 80대 노모가 40 후반의 아들이 지난밤 집을 나간 후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았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수사팀은 전날 밤, 외출한 아들의 동선을 추적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 CCTV를 확인하면서 납치 사건임을 확신했다.
아들이 아닌 정체불명의 남성이 아들의 차를 끌고 사라진 상황. 실종자는 미국에서 주유소와 편의점을 운영하는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였고, 심지어 아버지의 500억 원대의 유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었던 상황.
돈을 노린 강력 범죄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실종자의 실시간 카드내역이 확인되는데. 범인들은 8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총 5,500만 원을 사용하고 심지어 고객 카드를 만들며 신분증 복사본까지 남겨 두고 갔다.
범인의 빈틈을 확인한 형사들은 SNS를 통해 커플로 보이는 범인들 중 여성의 SNS를 발견하고 바로 집으로 출동했다. 인기척이 없는 집을 뒤로 하고 잠복하고 있던 형사들은 백화점 CCTV를 통해 봤던 커플이 다정히 귀가하는 현장을 목격, 바로 수갑을 채웠다.
형사들은 마이클과 그의 애인, 그리고 납치범 2명을 직접 구해온 마이클의 6촌 동생까지 총 다섯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범인들은 주거지에서 멀지 않은 청원에 피해자를 암매장한 뒤 시멘트 가루를 뿌려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이어 KCSI가 소개한 사건은 순천 다세대주택의 화재와 함께 시작됐다. 주민 7명이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큰 규모의 화재가 발생한 것. 놀랍게도, 화재가 시작됐던 집 안에서 일가족(엄마, 큰아들, 작은 아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세 모자 모두 흉기에 찔린 자창이 발견됐다. 심지어 8살 막내아들에게서는 무려 7개의 자창이 발견됐다. 현장에서 휘발유 성분까지 검출되며 방화 살인 사건이 명확해진 상황.
피해자의 지인들을 통해 일가족의 마지막 행적을 조사하던 수사팀은 엄마와 막내 아들의 생활반응이 끊긴 이후에도 한동안 큰아들이 살아 있었던 정황을 포착했다. 게다가 화재 전날 밤, 큰아들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는 모습이 CCTV로 확인되면서 모든 정황이 큰아들을 가리키는데.
하지만 부검 결과 큰아들 역시 화재 전 이미 흉이게 의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가 미궁으로 빠지려던 찰나 큰 아들의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서 뜻하지 않은 증거를 찾게 된다.
큰아들은 누군가의 심부름으로 휘발유를 사러 갔던 것. 또한 이웃들의 진술을 통해 이 집에 세 모자가 아닌 제 삼자가 살았던 정황 또한 드러나게 됐다.
세 모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방화까지 저지른 범인의 정체는 '삼촌'이라고 불리던 인물로 큰아들에게 잦은 심부름을 시키며 범행을 준비했다.
'삼촌'의 정체는 세 모자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던 40대 남성으로 사망한 모자의 엄마가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투자한 정황이 드러났다. 범인은 이미 4년 전 사기횡령 혐의로 전국에 수배가 떨어진 상황이었던 것. 불안에 떨던 범인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범인은 끝까지 큰아들의 범행으로 몰아가려고 했지만 경찰들이 찾아낸 결정적인 증거로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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