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연예계는 '뉴진스 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부터 영탁과 김호중 등 트로트 스타 등의 법적인 갈등 등이 이어지며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다. 법정 다툼으로 얼룩진 올해 연예계 사건들을 정리해본다.
1.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의 경영권 분쟁
양측은 지난 7개월간 분쟁을 이어간 가운데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에 뉴진스는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나 능력도 없다.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가 잘못했기에 우리는 떠나려는 것”이라며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와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2.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및 뺑소니 사건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반대편 도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그는 사고 직후 자신의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키면서 사건 은폐 의혹까지 불거져 대중의 큰 실망을 샀다. 소속사 관계자 역시 사고 차량 블랙박스 저장 장치를 제거해 증거 인멸을 시도하다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구속되고 6월 기소된 이후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이후 한 차례 더 구속기간이 연장되면서 항소심을 준비해야 하는 기간인 내년 2월까지 구치소에서 지내며 항소심 재판을 받아야 한다.
3. 배우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정산 문제
배우 겸 가수 이승기는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20년간의 수익금 정산 문제를 둘러싸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그는 소속사 측이 정산금을 투명하게 지급하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을 시작했고, 이에 후크엔터 측은 일부 정산 오류를 인정했다. 이 사건은 연예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4. 최동석·박지윤 부부의 이혼 및 상간자 소송
방송인 최동석과 박지윤이 결혼 14년 만에 이혼 절차를 밟는 가운데, 서로를 상대로 한 상간자 소송이 진행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혼 절차 중 박지윤은 지난 6월, 최동석의 지인 A씨를 상대로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동석은 “결혼 생활 중 위법한 일은 절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최동석은 9월, 박지윤과 그녀의 지인 B씨를 상대로 상간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상대방이 소송을 걸어와 변호사들의 조언에 따라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상대방의 주장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최동석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송을 빨리 취하하고 싶다. 많이 후회한다”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지윤 측은 “혼인 기간 중은 물론 이후 소송 중에도 어떠한 부정행위 또는 배우자 외에 이성 관계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이혼 관련 서로에 대한 언급은 중단하고 각자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 중이다.
5. 이범수·이윤진 이혼 소송
배우 이범수와 통역사 겸 방송인 이윤진이 결혼 14년 만에 치열한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두 사람은 2010년 결혼하여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나, 2023년 말부터 별거를 시작했다. 이윤진은 2024년 3월, 이범수를 상대로 이혼 조정 신청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이혼 소송으로 전환돼 양육권 분쟁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윤진은 이범수의 이중생활과 은밀한 취미생활 등을 이혼 사유로 언급하며, 자물쇠로 잠긴 휴대폰 등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어머니로부터 친정 부모님이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이범수 측은 이윤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법정에서 성실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이윤진은 TV조선 '이제 혼자다'에 출연해 이혼 후 딸과 함께 발리에서 지내는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SNS를 통해 수면장애와 불안증을 겪고 있음을 고백하며, “내 인생이 쉽게 무너지지 않길” 바란다는 심경을 전했다. 또한 가짜뉴스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음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렸다.
6. 선우은숙·유영재, 이혼 및 친언니 성추행 소송
배우 선우은숙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가 결혼 1년 6개월 만에 이혼한 가운데, 유영재의 성추행 혐의와 혼인 취소 소송이 진행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두 사람은 2022년 재혼했고, 2024년 4월 조정 이혼했다. 선우은숙 측은 유영재가 결혼 전 사실혼 관계를 숨기고 혼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선우은숙의 친언니 A씨는 유영재로부터 2023년부터 총 5회에 걸쳐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2024년 4월 분당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영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으며, 2024년 11월 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2월 10일 열린 2차 공판에서는 피해자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하여, 유영재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유영재가 알몸 상태로 접근해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며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진술했다.
유영재 측은 성추행 혐의와 사실혼 관계를 모두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선우은숙 측은 혼인 취소 소송과 함께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7. 영탁, '막걸리 상표권' 최종 승소
영탁은 2020년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막걸리 한잔’을 불러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예천양조는 영탁과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4월 ‘영탁막걸리’를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21년, 1년간의 계약 종료 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영탁 측은 예천양조가 협상 과정에서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으며, 예천양조는 이후에도 영탁의 이름을 상표로 사용해 막걸리를 판매했다. 이에 영탁 측은 상표 사용 금지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결국 지난 6월 대법원은 예천양조가 상표권 소송에서 제기한 상고를 기각하며 영탁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판결로 예천양조는 ‘영탁’ 상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미 생산된 제품에서도 해당 표지를 제거해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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